“오징어 게임이냐”… 美 공무원, 해고 사실 출입증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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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량 해고 칼바람이 덮친 보건복지부의 직원들이 자신의 해고 여부도 모른 채 출근길에 올랐다.
2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 지역방송 WTOP에 따르면 전날 아침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는 직원들이 출입증 배지를 출입구에 갖다 대고 통과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또 한 직원은 전날 오전 5시 직후 출근했다가 주차장에서 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출입증이 작동하지 않아 해고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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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량 해고 칼바람이 덮친 보건복지부의 직원들이 자신의 해고 여부도 모른 채 출근길에 올랐다.
2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 지역방송 WTOP에 따르면 전날 아침 보건복지부 청사 앞에는 직원들이 출입증 배지를 출입구에 갖다 대고 통과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출입증을 갖다 댔을 때, 입구에 달린 전자등에 초록불이 들어오면 계속 일할 수 있다는 뜻이고 빨간불이 뜨면 해고됐다는 뜻이다. 출입할 수 없게 된 것이다.
WTOP는 만우절(April Fools)에 벌어진 이 상황에 대해 “농담이 아니었다”며 “그들의 배지가 작동하지 않으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인력 감축 작업에 따라 일자리를 잃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한 직원은 배지를 태그하기 위해 2시간을 기다렸으나 빨간불이 켜졌다면서 이 상황이 “마치 '오징어 게임' 같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영어권에서는 흔히 '레드 라이드, 그린 라이트'(red light green light)로 부른다.
그는 “굴욕적이었다. (짐을 챙기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면)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때까지 누군가 동행해줘야 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한 직원은 전날 오전 5시 직후 출근했다가 주차장에서 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출입증이 작동하지 않아 해고 사실을 알게 됐다. 다른 직원은 “그들(트럼프 행정부)은 지금 연방 정부 직원들을 고문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은 모두 8만2000명으로, 해고된 1만명 외에 추가로 1만명이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하는 이른바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 등에 따라 부서를 떠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18억 달러(약 2조 6000억원)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 계산이 인력 감축으로 늘어날 사회적 비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직원은 “(대규모 인력 감축은) 거의 즉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소외된 지역 사회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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