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호 “해병대 가고 싶어 군가도 외워, 첫 정산 후 母에 가방 플렉스”[EN:인터뷰③]

이하나 2025. 4. 5. 08: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포고엔터테인먼트
사진=포고엔터테인먼트
사진=포고엔터테인먼트

[뉴스엔 이하나 기자]

가수 최수호가 부모님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해병대 입대 의지를 드러냈다.

최수호는 지난 4월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첫 번째 미니 앨범 ‘ONE’(원)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일본에서 태어나 13년을 일본에서 살았던 최수호는 앞서 TV조선 ‘미스터트롯2’ 등을 통해 부모님이 외국인으로서 차별을 겪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한국의 정체성을 잃지 말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국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7년 동안 기러기 생활을 한 아버지의 뒷바라지 속에 한국에서 국악을 공부했던 최수호는 지난 2022년 방송된 ‘미스터트롯2’를 기점으로 트로트 가수로서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모님의 반대가 없었냐고 묻자 최수호는 “부모님의 의지가 더 컸다. 그때 부모님과 많이 다퉜다. 난 몇 년 동안 열심히 해서 대학교 입시를 앞두고 있었고, 방송과 병행할 자신도 없었다”라며 “근데 부모님 말씀이 맞았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그리고 판소리로 큰 상을 타왔을 때보다 무대 위에서 트로트를 부르는 모습을 보는 부모님의 뿌듯함이 달랐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됐지만, 최수호는 판소리도 여전히 자신의 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노래를 부르는 게 너무 좋다. 그렇다고 해서 판소리를 그만두고 관둔 게 아니다. 지금도 시간 날 때마다 선생님을 찾아뵙고 소리도 꾸준히 배우고 있다.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라고 답했다.

많은 국악 전공자 출신 트로트 가수 중 최수호의 장점은 아직 어린 나이다. 최수호는 “국악 출신 트로트 가수가 많지만 거의 유일한 20대일 거다. 그리고 외국어가 된다는 게 큰 장점이다”라며 “다른 분들과 다르게 발라드를 부를 때는 발라드 목만 쓸 수 있고, 판소리 목, 트로트 목, 이렇게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수호는 외국어 능력 장점을 살려 해외 진출 꿈도 꾸고 있었다. 최수호는 “일본 활동이 제대로 계획된 건 아니지만 가고 싶은 의지는 있다. 일본에서도 많은 팬덤이 생겼으면 좋겠다. 부모님도 일본에서 살고 계시니까, 한국에서 충분히 활동하다가 일본 활동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연기 역시 언젠가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다. 최수호는 “집에 있을 때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는데 배우님들이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인다. 가수도 노래할 때 연기하는 것처럼 감정 이입을 해야하지 않나. 가수로서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따로 연기 학원을 다니는 건 아닌데, ‘그해 우리는’이 최애 드라마다. 집에 대본집이 있다. 대사를 읽어 보면 아직은 많이 형편없다. 일단은 가수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게 먼저다”라고 답했다.

이번 앨범에 ‘엄마의 노래’라는 곡을 수록할 정도로 평소 ‘엄마’를 주제로 한 노래를 좋아한다는 최수호는 가족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수호는 “엄마한테 가장 미안하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와 엄마만 한국으로 넘어왔다. 중고등학교 때 사춘기가 심하게 와서 엄마랑 정말 많이 싸웠다. 거의 매일 다퉜다.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셨다. 지금은 많이 죄송해하면서 효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트로트 중에 엄마에 관한 노래들이 가슴에 와닿고 감정이입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첫 정산금도 부모님을 위해 썼다. 최수호는 “첫 정산을 받자마자 바로 플렉스를 했다. 엄마 백도 사드리고, 부모님 커플 팔찌도 해드렸다. 효도는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찾아뵙고 하는 거라고 들어서 부모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라며 “엄마와 같이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효도가 아닐까. 같이 영화를 본다든가 데이트를 하는 거다. 아쉽게도 지금 부모님은 일본에 계시고 나만 한국에 따로 살고 있다. 경연, 앨범 준비로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가장 힘이 됐던 응원은 아버지의 조언이었다. 최수호는 “아버지가 ‘잘하려고 하지 말고 충분하니까 무대 위에서 즐기기만 하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좌우명이 됐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가 좌우명이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지 않나. 그때부터 노래에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 즐기기 시작하니까 안 되던 일도 잘 풀렸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최수호는 팬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기부에 참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이런 말을 내 입으로 하기가 부끄럽지만 좋은 일을 하는 게 좋다. 내가 좋아하는 게 아기와 강아지라 어린이 병원에 후원을 했다. 좋은 일을 하면 내가 사회 생활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나 안 좋은 일들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 들더라. 나보다 더 힘드신 분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자신에게 부족한 음악적 깊이를 점차 보완해 나가고 싶다는 최수호는 반전 목표를 밝혔다. 최수호는 “실제 성격은 완전 상남자다. 나중에 군대도 해병대를 가고 싶다. 이미 군가도 다 외웠다”라고 기대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