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승률 8할 팀’이 3위인데 저긴 ‘승률 3할 팀’이 1위..극과 극으로 나뉜 지구 전력?[슬로우볼]

안형준 2025. 4.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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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시즌 초반 흐름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죽음의 조'가 있는가 하면 '기회의 조'도 있다.

본격적인 대장정의 막을 올린 2025시즌 메이저리그는 초반 '어뢰 배트'로 뜨겁다. 뉴욕 양키스의 홈런 쇼와 함께 급부상한 어뢰 모양의 배트가 메이저리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를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무게 중심을 손 쪽으로 당긴 어뢰 모양의 배트가 야구계 새 기술의 혁명일지 아니면 잠깐의 돌풍일지 흥미롭다.

어뢰 배트가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각 지구는 저마다의 모습으로 시즌 첫 한 주를 보냈다. 아직 초반인 만큼 지금의 승차와 순위표는 큰 의미가 없는 상황.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터줏대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개막 7연패를 당한 반면 이들과 맞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LA 다저스는 개막 8연승,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개막 7연승을 달렸다.

아직 순위가 큰 의미는 없지만 초반 흐름이 극명히 대비되는 지구들이 있다. 바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다(이하 기록 4/4 기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사무국의 꼼수 묵인 아래 '무한 디퍼'로 전력을 역대급을 쓸어담은 다저스가 예상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디퍼 덕분에 사치세 벌금을 아껴 선수단 보강에 투자할 수 있었고 오프시즌 다른 구단들에서 '다저스와 어떻게 경쟁을 하나'고 푸념을 했을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다저스는 LA로 연고이전 후 최다인 개막 8연승을 질주하며 21세기 첫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초반 질주하는 팀이 다저스 뿐인 것이 아니다. 다저스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샌디에이고도 개막 전승을 달리고 있다. 개막 7연승은 구단 최장 기록. 샌디에이고는 7경기에서 단 11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거침없는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다저스가 0.5경기차로 앞서있지만 두 팀의 승률은 모두 1이다.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최근 4연승을 질주하며 승률 0.833을 기록하고 있다. 무려 8할이 넘는 승률인데 전승 팀에 막혀 3위인 샌프란시스코다. 승률 0.833은 4일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3위의 기록이다. 각 지구 1위팀 중 샌프란시스코만큼 승률이 높은 팀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필라델피아 필리스 뿐. 나머지 4개 지구는 1위팀이 모두 샌프란시스코보다 승률이 낮다. 그야말로 '전교 3등인데 반에서도 3등'인 샌프란시스코다.

원래 유력한 최하위 후보였던 콜로라도 로키스가 1승 5패, 승률 0.167로 예상대로 부진한 가운데 4위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도 5할 승률(0.571)을 기록 중이다. 5팀 중 4팀이 승률 5할 이상이고 그 중 3팀은 무려 승률이 8할이 넘는, 그야말로 '죽음의 조'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다.

반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는 초반 성적의 하향 평준화가 심각하다. 4일까지 공동 1위가 4팀, 최하위가 한 팀인데 5팀의 승수가 모두 동일하게 2승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나란히 2승 4패, 승률 0.333으로 공동 1위고 이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러 한 번 더 진 미네소타 트윈스가 2승 5패, 승률 0.286으로 최하위다. '원조 죽음의 조'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공동 최하위인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승률 0.429)보다 중부지구 공동 1위 4개팀의 승률이 낮다.

중부지구는 최근 꾸준히 전체적인 전력이 약했던 곳이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와 캔자스시티가 깜짝 활약을 펼치기는 했지만 클리블랜드가 사실상 마운드의 힘만으로 지구 우승을 거머쥔 곳이기도 하다.

클리블랜드의 마운드 높이가 예년보다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디트로이트가 소폭의 전력 보강을 단행했지만 초반 이렇다할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올해도 최하위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던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하위 화이트삭스가 4일까지 유일하게 5팀 중 플러스의 득실차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4개 지구들은 평범하게 상하위 팀이 고르게 나눠지는 분위기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하위권으로 예상된 워싱턴 내셔널스가 초반부터 부진한 가운데 충격의 개막 7연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애틀랜타를 제외하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이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역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카고 컵스가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밀워키 브루어스가 그 뒤를 따르며 예상 범위 내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부진하게 출발하고 있다.

원조 죽음의 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양키스와 탬파베이가 0.5경기차 2위, 볼티모어, 보스턴이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볼티모어, 보스턴 모두 올해 선전이 예상된 팀들. 비록 최하위지만 6개 지구 중 최하위 승률이 가장 높은 만큼 놀랄 만한 시작은 아니다. 5개 팀 모두 플러스의 득실차를 기록 중인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서부지구는 절대 강자였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전력이 약화된 가운데 최약체 애슬레틱스를 제외한 네 팀이 큰 차이 없이 출발하고 있다.

물론 이제 막 시작된 만큼 지금의 성적으로 시즌 전체의 흐름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과연 초반 극과 극의 흐름을 보이고 있는 지구들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올시즌 마지막에 웃는 팀은 어디일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위부터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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