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후 '조기대선'…'어대명' 속 '4金' 도전장 낼까

차현아 기자 2025. 4. 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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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윤석열 파면]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바치고 집무실로 이동하며 활짝 웃고 있다. 2025.04.04.


헌법재판소가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옛 야권도 곧바로 조기 대선 모드로 돌입할 전망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사실상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변 없이 이 대표가 무난히 야권 단일 대선후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 외에 누가 민주당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지 △범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발생할 컨벤션 효과(선거 등을 치른 이후 정치인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에 맞서 이 대표가 지지율 우위를 지킬 수 있을지 등을 관전포인트로 꼽는다.
경선도 '어대명' 관측
지난달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무죄 선고를 계기로 조기 대선 국면에서 이 대표의 행보에는 사실상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남았지만 법리심인 상고심에서 결론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고 대법원의 확정 판결이 대선 전에 나올지도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미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차기 대선후보 1위 지위를 확인해왔다. 한국갤럽이 2025년 4월 첫째 주(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1001명)에게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은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41% △국민의힘 35%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2% △이외 정당·단체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17% 등으로 나타났다.

또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에도 이 대표가 34%로 가장 높았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이 9%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2%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이낙연 전 국무총리 각각 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3.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용진 전 의원(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일 서울 광화문 앞 민주당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5.3.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현재까지 이 대표 외의 대선 주자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이른바 '신(新)3김' 등이 꼽힌다. 이 외에도 김두관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등 소위 '비명(비이재명)계' 인물들의 대권 도전 선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일찌감치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독주 체제를 굳힌데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 '비명계' 입지가 약한 만큼 이들이 경선을 뚫긴 쉽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 지지율이 너무 압도적으로 높다보니 민주당 경선이 성사될지조차 의문"이라며 "2017년 대선 당시 최성 전 고양시장처럼 이름을 알리고자 하는 정치 신인은 출마할 수도 있겠지만 ('삼김'의 경우) 오히려 이번 경선에서의 득표율이 차기 대선 출마 시 족쇄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 민주당 관계자 역시 "현재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두 명 정도는 실제로는 불출마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 입장에서도 대선 후보로 단독 추대되는 방식은 부담스러운 만큼 경선은 어떤 식으로든 치러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도 통화에서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지사를 넘어 중앙 정치인으로서 도약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고, 김경수 전 지사는 현재 극단의 정치를 통합과 다양성으로 해소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각자의 정치적 지향점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내 '후보 단일화' 요구 커질듯
[서울=뉴시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2025.04.04.

민주당 외 야당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야권이 단일 후보를 냈다면 이 대표가 0.73%의 근소한 격차로 패배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이번에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 '반극우연대'를 강화하고 범야권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야권 전체 후보 단일화 과정을 통해 국민의힘의 경선 흥행효과에 맞서는 한편 본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국혁신당은 앞서 모든 야권 정당의 대선후보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완전국민경선을 치르자고 제안한 바 있다. 혁신당은 당시 △결선투표제의 도입 △후보·공약 모두 국민 손으로 결정할 것 △100% 온라인 투표의 아레나 방식 등 원칙을 내세웠다.

민주당이 이 같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응할지, 응한다면 어떤 방식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완전국민경선을 제안하는 이면에는 이 대표 지지층의 입김이 강한 권리당원을 경선 투표에서 배제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비명계 등에서 유력 후보인 이 대표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조기 대선은 30일 이내에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야권 내 공동 후보를 뽑기 위해 새롭게 경선 룰을 정하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을 들어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 이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어떤 정치적 비전을 내세울지도 관심거리다. 서용주 소장은 "민주당의 발전, 그리고 집권 후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이 경선 과정에서 나오지 않겠나"라며 "임기단축 개헌 등 권력을 내려놓으라는 요구가 나올텐데 이 대표가 받아들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지난 4일 오전 선고기일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심판 청구를 인용했다.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22일,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지 111일 만이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는 이번이 세 번째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6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91일이 걸렸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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