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지브리풍

김홍준 2025. 4. 5. 0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인가 싶었다. 오픈AI의 챗GPT에게 ‘지브리풍으로 바꿔줘’라고 했더니, 얼마 전 찍은 사진이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린 것처럼 다시 태어났다. 현실(?)과 달리 푸근한 아저씨가 됐다. 26% 관세를 한국에 때린 트럼프도, 총을 든 이스라엘군도 순하고 선한 얼굴이 된다. 이런 ‘비현실’이 놀이가 됐다. 소셜미디어 프사(프로필 사진)가 지브리풍으로 도배됐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오픈AI가 지난달 27일 이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출시한 뒤 챗GPT 앱 전 세계 다운로드 건수는 11%나 늘었다. 무료 이용자는 하루 세 장만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제한 때문에 아예 유료로 구독하는 이들도 6%나 증가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용자 100만 명 증가에 5일 걸렸지만, 지금은 단 한 시간”이라고 반색할 정도다.

그늘도 짙다. 미야자키가 만든 애니 제작사 지브리의 저작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세상의 빌런도 미화된다.

인공지능(AI)은 사람의 얼굴 각도와 근육의 쓰임, 시선과 표정까지 학습해 사진 속 인물이 원하는 모습을 읽어낼 수도 있다. ‘디즈니풍’ ‘심슨풍’의 내 모습은 어떨까. 놀이가 된 비현실. 무시 못 할 현실인지, 무시무시한 건지.

김홍준 기자

Copyright © 중앙SUN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