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심판 내렸다" ↔ "탄핵 찬성하는 사람 한심" … 두 쪽으로 갈린 폴리테이너 [TEN이슈]

[텐아시아=양병훈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가수 이승환, 가수 JK김동욱, 배우 김지우, 배우 신소율. 사진=각 연예인 SNS, 텐아시아DB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야당 성향 스타들이 SNS를 통해 환호하고 있다. 반면 여당 성향 스타들은 풀이 죽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수 이승환은 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를 환영하는 글을 올렸다. 이승환은 "오늘 한잔해야겠다. 나도 살고 나라도 산 날, 어떻게 안 마실 수가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헌법은 정교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는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팬들은 "이승환이 집회에 나와서 든든했다", "추운 날 집회에서 애쓰셨다", "오늘은 꼭 술 한잔 하셔야 한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탄핵 촉구 집회에 나간 이승환을 "한심하다"고 저격했던 가수 JK김동욱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한심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대통령 탄핵 횟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며 이걸 자랑스럽게 웃고 떠드는 애들은 그냥 그렇게 살아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건 대한민국이 정치적으로 가장 불안정한 나라가 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배우 박지영, 배우 김규리, 가수 김흥국, 배우 최준용, 가수 겸 국회의원 리아. 사진=각 연예인 SNS, 텐아시아DB

배우 신소율·김지우·박지영도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탄핵 결정을 환영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신소율은 파면 환영 집회를 보도하는 뉴스 화면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모두 축하해요. 우리 앞으로 모두 함께 열심히 바르게 잘 살아요. 이제 봄을 맞이해요"라고 했다. 김지우는 "한동안 날 시달리게 하던 편두통이 주문을 듣고 난 후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고 했고, 박지영은 특별한 언급 없이 파면 결정이 나오는 순간의 뉴스 화면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배우 김규리를 비롯해 가수 겸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김재원(가수 예명 리아)도 SNS를 통해 탄핵 결정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규리는 라면 위에 파를 올린 모습을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파 #면'이라고 썼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마침내 역사의 심판이 내려졌다"고 했다.

배우 최준용은 탄핵 결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최준용 TV'에 올린 동영상 '슬퍼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에서 "사법부 좌파 카르텔이 똘똘 뭉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다고 우리가 슬퍼만 해서는 되겠나. 다시 일어나야 한다"며 "조기 대선이 있을 예정이다. 거기서 이기는 방법을 강구해 봐야 한다."고 했다. 가수 김흥국도 이날 언론에 "너무 허탈하다. 이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했던 10대 20대 30대들도 많이 나왔는데, 그 친구들을 생각하면 더 마음이 아프다. 나라 살려보겠다고 그렇게 했는데, 결과가 이래서"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