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을 막은 시민들 탄핵을 만든 시민들
[앵커]
헌재 지적처럼 계엄군을 막아선 건 시민들이었습니다. 탄핵안이 국회 문턱을 넘고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이끌어 낸 것도 역시 시민들입니다.
겨울을 지나 봄이 올 때까지 거리를 지켰던 시민들 모습을 이은진 기자가 기록했습니다.
[기자]
오늘(4일)로부터 122일 전, 총 든 계엄군이 국회 본청에 들이 닥쳤습니다.
오밤 중 속보를 보고 달려온 건 의원들 만이 아니었습니다.
[서울을 80년 광주로 만들지 마세요!]
군 차량 앞에 주저 앉고, 무장한 군인을 끌어 안아 온 몸으로 막은 시민들이 거기 있었습니다.
[비상계엄! 철폐하라! 비상계엄! 철폐하라!]
계엄은 155분 천하로 끝났지만, 마음을 놓지 못한 시민들은 다음날도 국회를 찾았습니다.
그리곤, 다시 꺼낼 줄 몰랐던 촛불을 들었습니다.
[탄핵하라! 탄핵하라! 탄핵하라!]
젊은 세대는 "이거라도 들겠다"며 응원봉을 챙겼고, 부모들은 아이 손을 잡고 모였습니다.
탄핵안이 가결된 순간, 첫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찬성 204표.} 와아아!]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하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내란죄 수사에 응하지 않고 버티자 시민들은 한남동 관저 앞으로 모였습니다.
[체포하라! 체포하라! 체포하라!]
눈발이 날리는 강추위에도 은박지를 덮고 자리를 지켰습니다.
8년 전 촛불을 밝혔던 광화문에서도 응원봉을 들었습니다.
헌재 평의가 기약없이 늘어져도 버텼고,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분노는 있어도, 결코 사고나 충돌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뭐라도 나누자는 선결제 행렬이 이어졌고, 남기고 간 자리는 깨끗했습니다.
극단적 주장과 폭력보다, 평화가 이긴다는 '촛불 민주주의'가 빛났습니다.
한 시민은 지난 넉 달간의 광장을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김효진/서울 효창동: 역사의 현장에서 작은 점 하나였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서 할 수 있었고, 그게 나였어서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시민들이 이렇게 거리를 지키는 사이 17번의 주말이 지났고, 봄이 왔습니다.
이제 시민들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영묵 정재우 /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자막 장재영 차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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