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곧 관세" 트럼프 엄포에 삼성·SK하이닉스 긴장감 고조
업황 회복 기대감에 악재 우려

4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품목별 관세)가 아주 곧(very soon) 시작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것이고, 현재 검토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와 국가별로 관세율에 차등을 두는 '상호관세'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때 반도체는 상호관세에서 빠졌지만, 기본적으로 반도체는 중간재인 만큼 간접적으로 관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번 발언으로 품목별 관세에 대한 우려가 더해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최소 25% 이상이라고 언급한 만큼, 자동차 등 다른 품목에 비해 관세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반도체 업계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 반도체의 대미 직접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 홍콩(18.4%), 대만(15.2%) 등보다 적지만,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미국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대미 반도체 수출은 확대되는 추세였다. 특히 2·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기대감과 함께 업황 회복이 예상되던 반도체 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품목별 관세 '가이드라인'이 나오길 기다리며, 상황을 긴박하게 지켜보고 있다. 결국 반도체 주요 수요처는 미국 빅테크 기업이고, 미국 반도체 기업 또한 관세 피해를 받을 수 있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도 상호관세에 준하는 압박을 가할 것 같다"면서도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도 외국에서 생산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미국 기업에도 반도체 관세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 세부적인 내용이 나와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미국에 투자한 반도체 기업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보조금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텍사스주 공장)와 SK하이닉스(인디애나주 공장)는 아직 약속된 보조금을 다 받지 못한 상태다. 바이든 정부 때 결정된 삼성전자가 받을 보조금은 47억4500만 달러, SK하이닉스는 4억5800만 달러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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