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한민국 위한 결정이냐" 윤상현 "기각 강탈당해"

끝까지 불복, 모든 국민에 사과안해…尹호위무사 의원들
왜 탄핵, 파면당했는지 자성 없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탄핵기각에 앞장섰던 나경원 윤상현 두 국민의힘 의원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에도 “이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결정이냐”, “기각을 강탈당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불만을 쏟아내 논란이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참담하다”며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결정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일당독재 의회파탄으로 무너지는 적법절차, 의회민주주의, 민생과 국익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판단”이라며 “헌재 결정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국민의 열망까지 꺾을 수도 없다”고 독려했다. 나 의원은 “무기력한 패배주의 속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비통함을 넘어 비장한 각오를 다질 때”라고 촉구했다.

나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의 독재가 입법권을 넘어 행정권까지 장악한다면? 대통령의 거부권마저 무력화되고, 그들이 밀어붙이는 악법들이 거침없이 현실이 되는 대한민국.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아닐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엄중한 책임감으로 우리 모두 무장해야 한다. 우선 우리 당의 기강을 바로 잡고 하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8대0 파면 결정이 나온 것을 두고 그동안 기각이 돼야 한다고 했던 본인의 주장의 오류를 시인하거나 반성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의원총회를 마치고 나와 “기각을 강탈당한게 아니냐 이런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며 “일단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총체적 난국을 맞는 거에 대해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본관 의원총회장을 나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선고를 두고 탄핵 기각을 강탈당했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윤 의원은 자신이 지난해 12월 초부터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이유를 두고 “대통령 한 사람만의 탄핵이 아니라 체제 탄핵이 되고 미래 탄핵이 되고 후손들에 대한 탄핵이 되기 때문”이라며 “좌파 사법 카르텔, 부정부패 선관위 카르텔, 종북주사파 카르텔에 맞서 열심히 싸웠다. 근데 너무나 역부족이었다. 우리가 분열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세상에 우리같이 분열돼서 대통령 두 번이나 탄핵시킨 이 어리석은 집단이 어디있느냐”며 “제발 탄핵만 막자고 얼마나 읍소했느냐. 근데 지금도 우리 동료 의원들이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 지금도 분열돼 있다”고 탄핵찬성파 의원 탓을 했다.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 정당이 아닌 일극 나라를 허용하겠느냐고도 했다. 그는 의총장에서 “분열을 막고, 좀 더 같이 갈 수 있는 이재명의 나라를 막기 위한 같이 갈 수 있는 것을 한번 고민해 달라, 서로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왜 윤 전 대통령이 탄핵과 파면 결정을 받았는지, 위헌 위법한 계엄 책임을 묻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을 편들어 나라를 더 혼란과 분열에 빠뜨린 본인의 책임은없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윤 의원은 기자 질문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