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봄이네"...'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영화들

강해인 2025. 4. 4. 13: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벚꽃이 얼굴을 내밀며 거리에 봄 기운이 넘쳐나고 있다.

이를 기념해 아름다운 벚꽃을 볼 수 있는 영화 세 편을 준비했다.

여전히 한국 멜로 영화를 대표할 수 있는 영화로 꼽히기에 2025년에도 볼 이유는 충분하다.

많은 벚꽃이 마치 터널처럼 이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어 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벚꽃이 얼굴을 내밀며 거리에 봄 기운이 넘쳐나고 있다.

예상보다 쌀쌀했던 온도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봄의 시간이 왔다. 4일 기준으로 전국 주요 명소에서 벚꽃 축제가 진행, 혹은 예고되고 있다. 이를 기념해 아름다운 벚꽃을 볼 수 있는 영화 세 편을 준비했다.

먼저, 소개할 명작은 애니메이션 '초속 5센티미터'(2007)다. 수학적, 혹은 철학적으로 보이는 이 제목은 '벚꽃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속도'를 뜻한다. 이 작품은 초등학교 졸업 이후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떨어져 지내게 되는 남녀의 이야기다. 남녀의 엇갈린 인연을 시작으로 애틋한 첫사랑의 감성을 잘 표현했다고 평가받는다.

'초속 5센티미터'는 '너의 이름은.'(2017), '스즈메의 문단속'(2023)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사실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그림체로 감성을 자극한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흩날리는 벚꽃이 유독 아름답게 표현돼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초속 5센티미터'의 실사 영화 제작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번 가을에 개봉 예정이라고 하니, 지금이 원작을 찾아보기 딱 좋은 시기다.

영화 '봄날은 간다'(2001)도 봄이면 생각나는 영화로 꼽힌다. 유지태, 이영애 주연의 멜로 영화로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유지태 분)와 라디오 PD 은수(이영애 분)가 사랑에 빠지고, 조금씩 변해가는 이야기를 계절의 변화와 함께 그려냈다. 영화만큼이나 "라면 먹을래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등의 명대사로 유명하다.

약 25년 전 이영애와 유지태의 풋풋한 이미지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관객에게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리고 제목 탓에 매년 봄마다 언급되는 영화이기도 하다. 엔딩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벚꽃은 두 인물 상황과 대비되며 진한 여운을 느끼게 했다. '봄날은 간다'는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의 작품이다. 여전히 한국 멜로 영화를 대표할 수 있는 영화로 꼽히기에 2025년에도 볼 이유는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영화는 다양한 종류의 가족 영화를 보여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다. 작은 바닷가 마을에 사는 세 자매가 가족을 버린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만난 이복동생과 함께 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서로에게 다른 의미를 가지는 아버지를 공유하는 인물들이 등장해 가족의 의미에 관해 묻는 영화다. 그리고 '바닷마을 다이어리'에는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벚꽃 나무 아래를 지나는 장면이 있다. 많은 벚꽃이 마치 터널처럼 이어지는 장관을 볼 수 있어 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영화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느 가족'(201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아무도 모른다'(2005) 등의 작품으로 가족을 탐구해 왔다.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을 잘 담아낸 연출로 많은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그는 2022년 개봉한 '브로커'에서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과 작업한 바 있다. 아직 그의 작품을 잘 모른다면,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입문해 보는 걸 추천한다.

최근 많은 사건·사고를 겪은 탓에 유독 봄이 늦게 온 것만 같다. 민주주의에도 봄이 온 오늘, 지금이라도 앞의 영화들과 함께 이 계절을 제대로 즐기면 어떨까.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영화 '초속 5센티미터'·'봄날은 간다'·'바닷마을 다이어리' 스틸컷

Copyright © TV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