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퇴장하며 김형두 등 툭툭…'침 꿀꺽' 양측 대리인단 표정은

정진솔 기자, 한지연 기자 2025. 4. 4. 12: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문 권한대행이 오전 11시쯤 "지금부터 2024헌나8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시작하겠다"며 선고를 시작했다.

조한창 재판관과 김형두 재판관은 윤 전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나 일반인 방청석을 짧게 살피기도 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침울한 모습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파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을 선고 한 뒤 김형두 재판관과 함께 법정을 나서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4일 오전 11시22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시작된 지 22분 만에 문형배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이 이같이 말하자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 방청객석에선 짧게 박수 소리가 났다. 한날한시 같은 공간에 있던 윤 전 대통령 측은 침울했고 국회 측은 반색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 오전 10시59분쯤 대심판정에 들어온 재판관들은 굳은 표정이었다. 양측 대리인단은 재판관들만 뚫어져라 바라봤다. 문 권한대행이 오전 11시쯤 "지금부터 2024헌나8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시작하겠다"며 선고를 시작했다.

문 권한대행이 한줄 한줄 결정문을 읊을 때 다른 재판관들은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책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한창 재판관과 김형두 재판관은 윤 전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나 일반인 방청석을 짧게 살피기도 했다. 22분간의 낭독이 끝난 후 문 권한대행은 김형두 재판관의 등을 수고했다는 듯 툭툭 쳤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침울한 모습이었다.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굳은 표정이었다. 문 권한대행이 '계엄 선포의 절차적 요건 위반'과 같은 말을 할 때마다 윤갑근 변호사는 입술을 움찔했다. 배보윤 변호사는 시종일관 무표정했다. 주문 직전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한다"는 말에 차기환 변호사는 피식 웃고는 한숨을 쉬었다. 파면이 선고되자 배진한 변호사를 비롯한 대리인단은 굳은 표정으로 천천히 걸어 나갔다.

같은 시각 국회 측 대리인단은 문 권한대행의 말이 이어지면서 표정이 환해졌다. 선고 전 침을 꿀꺽 삼키며 재판관을 응시하던 김이수 변호사는 결정문을 들으며 점차 고개를 끄덕였다. "파면한다"는 말이 끝나자 권영빈 변호사는 두 손을 불끈 쥐고 흔들었다. 김진한 변호사와 장순욱 변호사는 "고생했다"며 얼싸안았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이모저모/그래픽=이지혜

그간 헌법재판관들은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한 여론 갈등에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신변의 위협이 높아 보안에 신경을 썼다고 한다. 헌재를 잘 아는 한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재판관들은 최근 외부로 다니기 어려워 외부 식사나 개인적 일 처리가 제한적이었다. 한 재판관은 도산법 스터디에 참석하고 싶었으나 보안상 어려워 화상 카메라를 이용했다고 한다. 마스크에 모자를 쓰고 식사를 하러 간 일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회의 탄핵소추 이후 122일간 진행된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은 탄핵 소추 의결부터 인용 결정까지 최대 기간이 걸리며 기록을 새로 썼다. 박 전 대통령은 91일이 걸렸다. 결정적으로 윤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 직접 출석해 증인 신문을 하거나 최후 변론을 하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은 헌재에 출석하지 않았다.

정진솔 기자 pinetree@mt.co.kr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