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22분간 숨죽인 광장…“피청구인 윤석열 파면” 순간 울고 웃었다

고나린 기자 2025. 4. 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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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4일 오전 11시22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 선고를 내린 순간, 서울 종로 안국역 6번 출구 앞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12·3 내란사태 이후 123일동안 광장을 지킨 시민들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이라는 당연한 결과를 듣고 울고 웃었다.

경남 창원에서 온 김미영(52)씨는 선고 내내 초조한 얼굴로 기도하다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순간 눈물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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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가 나자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4일 오전 11시22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 선고를 내린 순간, 서울 종로 안국역 6번 출구 앞은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가득 찼다. 12·3 내란사태 이후 123일동안 광장을 지킨 시민들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이라는 당연한 결과를 듣고 울고 웃었다.

이날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아침 9시께부터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에 모여 ‘윤석열 8대 0 파면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시민 약 1만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안국역 6번 출구부터 경복궁 동십자각 교차로까지 약 400m가량을 메우고 탄핵 선고 생중계를 지켜봤다.

시민들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탄핵심판 선고 요지를 낭독하는 동안 숨죽이며 귀를 기울였다. 마지막까지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거나, 아예 눈을 질끈 감은 이들도 있었다. 문 대행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부인하는 내용의 결정문을 차근차근 읽어나가면서 광장의 초조함은 서서히 기대감으로 바뀌어 갔다. 특히 “계엄해제는 시민들의 저항과 군경의 소극적 임무 수행 덕분”이라던 대목에서 일부 시민들은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주먹을 위로 들어 올렸다.

이들의 염원대로 이날 11시22분 문 권한대행이 ‘파면 주문’을 낭독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일어나 민주주의의 회복을 환영했다. 가수 데이식스의 노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에 맞춰 폴짝폴짝 뛰며 서로를 껴안고 “대한민국 만세”, “우리가 이겼다. 주권자가 승리했다!”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선고 결과를 듣고 기뻐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경남 창원에서 온 김미영(52)씨는 선고 내내 초조한 얼굴로 기도하다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순간 눈물을 터트렸다. 김씨는 울먹이며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되니 너무 기쁘다. 이제 새로운 정부에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이뤄낼 수 있도록 힘써주면 좋겠다”며 “파면은 끝이 아니다. 적폐세력이 전부 물러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온 김준(40)씨는 “결국 8대 0으로 파면되고 나니까 내 상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과 우리나라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이후 세대에 좋은 나라를 남겨줄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제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성소수자나 노동자분들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힘을 합치는 게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면을 넘어 윤 전 대통령과 내란 세력에 대한 마땅한 형사처벌이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인천에서 온 전재현(30)씨는 “지난 3년간 정부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것을 보면서 너무 괴로웠다”며 “3년간의 악몽이 끝난 것 같아 너무 기쁘다. 쿠데타 세력이 꼭 처벌받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했다. 서울 도봉구에서 온 최주희(22)씨도 “이제야 한발 나아갔다는 생각이 든다”며 “너무 많은 과제가 남았는데 형사처벌도 제대로 되어야 하고 이제 정말 법대로 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 선고가 나자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날 광장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이날 오전 무대에 오른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우리는 지난 시기 자신만을 사랑한 권력자, 내란을 옹호하고 헌법을 위배하는 극우세력의 민낯을 지켜봤다”며 “윤석열 파면은 투쟁의 끝이 아니라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는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휘주 진보대학생넷 대표도 “청년들의 절박한 외침에 반국가세력, 종북좌파 프레임을 씌운 내란 세력을 이제는 진짜 끝장내야 한다”며 “청년들이 미래를 그리고 내일을 상상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자”고 했다.

고나린 기자 me@hani.co.kr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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