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전역서 숨죽여 지켜보던 시민들 “당연한 결과”···탄핵 인용 결정에 박수도 터져

이종섭 기자 2025. 4. 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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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전역에서 시민들이 TV 화면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헌재의 ‘인용’ 결정이 내려지자 박수를 치고 있다. 이종섭 기자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이 내려진 순간 대전역에서 TV 화면을 통해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일부 탄핵안 기각을 기대했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헌재 결정에 실망한 기색도 읽혔다.

이날 대전역 맞이방(대합실) 곳곳에 설치된 TV 앞에서는 헌재 선고가 시작된 순간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숨죽이며 결과를 지켜봤다. 선고 내용을 자세히 듣기 위해 휴대전화로 생중계 화면을 지켜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시민 유덕희씨(70)는 선고 결과가 나오자 “예상했던 당연한 결과”라며 “정치·경제적 불안 해소를 위해서도 빠른 결정이 내려졌어야 했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제 빠르게 정치·경제적으로 안정과 회복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 “혹시나 탄핵 결과에 불복하는 이들로 인해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지 않을지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허윤구씨(45)도 “혹시나 잘못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고 당연한 결과”라면서 “이제는 모두가 결과를 수용하고 국정 상황을 수습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더 큰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부산에 산다는 이모씨(26)는 “계엄은 잘못됐지만 대통령이 직을 유지해야 혼란이 덜 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혼란을 잘 수습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 결정이 내려지기에 앞서 대전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 파면 촉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종섭 기자

대전시민들은 매일 파면 촉구 집회가 열리던 서구 은하수네거리에서도 차량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헌재 선고 순간을 지켜봤다. 헌재 결정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대통령 파면 결정을 반겼다. 서로 부등켜 안거나 두 손을 맞잡고 기뻐하며 눈물을 보이는 시민들도 있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구성한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윤석열 파면! 대전시민 승리대회’를 연다.

윤석열정권퇴진대전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비록 늦었지만 헌재의 만장일치 파면 결정을 환영하며, 이는 사필귀정”이라며 “윤석열 파면은 민주주의의 승리이자 내란세력에 맞서 123일간 끈질기게 싸워온 주권자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파면은 내란세력 척결을 위한 출발점일뿐”이라며 “내란세력 단죄가 이뤄져야만 사회대개혁으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기에 내란세력 척결과 사회대개혁의 깃발을 들고 다시 광장과 길을 열어낼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이날 “기습적인 불법계엄 선포가 있은지 121일만에 내려진 헌재의 상식적 파면 선고를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은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파면 결정으로 민주주의를 간신히 지켜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내란 동조범들은 형사 재판을 통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하며, 이제 우리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만들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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