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도 안남은 상호관세 발효…각국 '트럼프 달래기' 부심
일본은 협상 계속·추가 회유책 의구심도…인도, 양보안 추가 제시
![캄보디아 프놈펜 항구 [AFP 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04/yonhap/20250404113433273pzrz.jpg)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세계 각국에 전례 없는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후 국가마다 미국을 달랠 방법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오는 5일부터 거의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가 적용되고, 9일부터는 국가별로 차등 적용되는 상호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3일 기준으로 상호관세 부과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전략적 동맹국을 포함해 미국과의 교역에서 대규모 무역 흑자를 기록한 약 60개국에 최대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들 국가는 상호관세가 부과되기 전까지 단기간 내 트럼프 정부의 입장 변화를 끌어낼 수 있도록 적절한 대응 카드를 살펴보고 있다.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조정하고, 미국산 무기와 자원 거래를 늘리거나, 중국에 대한 압박에 동참하는 등의 방식이 거론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상호관세율 20%를 부과받은 EU는 자동차 관세를 미국과 같은 2.5% 수준으로 낮추고, 에너지와 무기 구매를 늘리는 방식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 제품 덤핑에 대한 미국 조치에 동참할 수도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4일 미국과 화상 통화를 할 예정이다.
EU 당국자들은 미국이 결국엔 주식시장 하락, 인플레이션 가능성으로 인해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견해차는 여전하다. EU는 부가가치세 제도가 미국 기업을 차별한다는 미국 측 주장을 일축하고, 식품 및 제품 안전 규정 완화 요구도 거부했다.
한 고위 EU 당국자는 "어떤 협상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준을 낮추지 않는다"며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상호관세 부과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04/yonhap/20250404113433568aqng.jpg)
25%의 상호관세에 직면한 한국으로선 미국산 LNG와 무기 수입을 늘리고 조선·반도체 등 전략 분야에서 중국의 경쟁자로서의 입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경제연구소(KEI)의 경제정책 분석가 톰 라미지는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 협력에서 고립될 수 없는 특정 전략적인 산업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대미 투자 등을 약속하고서도 24%의 상호관세를 통보받은 일본은 계속해서 미국에 제외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의구심도 있다. 일본 당국자들은 미국에 제안한 것들이 실패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및 기업 투자 확대 등 추가적인 회유책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을 첫 임기 때처럼 무역 양보로 달랠 수 있을지 더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 서비스세를 폐지하는 등 유화책을 제시했으나 상호관세율 26%를 통보받은 인도는 양보안을 추가로 제시했다.
인도는 버번, 오토바이, 고급 자동차, 태양 전지 등 상품에 양보안을 제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선제적으로 달래고자 했다.
각각 46%, 49%라는 상호관세 폭탄을 받아든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지렛대로 삼을 만한 카드가 명확하지는 않은 사정이다. 다만 의류, 신발, 백색 가전제품 등 저기술 제조품을 대량으로 미국에 공급한다는 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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