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집권 3년도 못채운채 퇴장...무모한 승부수 결국 실패
의대증원·김건희 리스크서
무모한 ‘도박수’로 변질돼
비상계엄으로 마지막 승부수
결말은 집권 1061일만의 탄핵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된 지 1061일 만에 탄핵됐다. 사진은 헌법재판소에 피청구인으로 참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04/mk/20250404130002367yqel.jpg)
그는 운이 좋은 사나이였다. 동시에 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뚝심’도 갖고 있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던진 무모한 승부수를 잇달아 성공시켰다.
그러나 책임질 게 많은 자리에 앉을수록 윤 전 대통령의 우직함은 ‘도박수’로 변해갔다. 옆을 둘러봐야 하는 자리에서도 윤 전 대통령은 오로지 앞으로만 돌격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끝까지 ‘올인’을 밀어붙인 결과는 ‘탄핵’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뒤 1982년부터 1991년까지 사법고시에 9번을 도전한 끝에 합격했다. 잘 알려진 이른바 ‘9수 신화’다. 당시 윤 전 대통령과 같이 공부했던 이들은 그가 시험에 떨어져도 좀처럼 낙심하지 않는 멘탈을 가지고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끝까지 밀어붙여 결국 합격을 쟁취해냈다.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낼 때 윤 전 대통령은 ‘황태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며 자신을 키워준 문재인 대통령에게 칼을 겨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것은 상황이 어떻건 실행에 옮겼던 것이다.
이때의 항명이 그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만들었고, 결국 대권까지 거머쥐었다. 단조로운 성공방식이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추진력과 몇 번의 운이 겹친 게 엄청난 보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성공방식은 곧 ‘경로의존성’으로 변해갔고 그의 발목을 잡게 된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 일정을 소화할 때 ‘기습 입당식’을 감행해 처음부터 갈등을 빚었다. 대선 후보 때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휩쓸리자 자신의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는 비판을 불렀다. 위험수위로 올라간 그의 ‘고집불통’ 성격은 이때 이미 전조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취임 후 언론을 상대로 출근 때마다 약식 기자회견인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는 등 새로운 소통 문화를 도입하려 했지만, 미국 순방 중 욕설 논란과 그로 인해 일부 언론과 마찰이 빚어지자 6개월 만에 중단시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7일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과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열고 언론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04/mk/20250404130009359bzem.png)
이에 그해 4월 1일 대국민담화를 진행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1만4000여자 분량에서 사과는 중간 부분 한 줄에 그친 반면, 의대 증원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 결국 여론을 뒤집는 데 실패했다. 이는 4.10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
‘김건희 여사 리스크’는 무너져 가던 윤 전 대통령의 신화에 결정타를 꽂았다. 2023년 12월 취임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자 윤 대통령은 역으로 한 전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상황이 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이후 ‘명태균 리스크’까지 터지며 여권으로부터 “정권이 흔들린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마지못해 지난해 11월 140여 분간 대국민담화를 통해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사과했지만, 이 역시 사과는 짧게 그친 반면 대부분을 자기 주장으로 채워 국민 공감을 얻지 못했다.
![지난 1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 [사진출처=뉴스1]](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04/mk/20250404130017133pcpd.png)
이후 윤 전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시도를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끝까지 막아서다 결국 지난 1월 체포당했다. 탄핵심판 때도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디있냐”, “경고성 계엄이었다” 등 무리한 주장을 거듭하며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끝까지 고독했던 승부사의 결말은 탄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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