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가 소련 해체 야기했듯… 푸틴 보며 러시아 미래 그린다[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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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단연 소련의 붕괴다.
많은 이들이 자유주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소련의 붕괴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러시아 태생으로서, 지난 30년간 수집·분석한 사료를 토대로 소련 경제가 어떻게 무너지고, 민족이 분리됐는지 구체적으로 펼쳐 보인다.
체르노빌 사고 등 불가피한 역사적 사건도 있었으나 지도자 한 명의 잘못된 선택이 소련의 운명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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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지음│최파일 옮김│위즈덤하우스

20세기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단연 소련의 붕괴다. 미국에 뒤지지 않던 강대국이자, 냉전 시대의 한 축이던 소비에트 연방이 사라질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많은 이들이 자유주의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소련의 붕괴는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실정과 경제 개혁의 실패 등을 근거로 이 같은 주장에 반박한다. 러시아 태생으로서, 지난 30년간 수집·분석한 사료를 토대로 소련 경제가 어떻게 무너지고, 민족이 분리됐는지 구체적으로 펼쳐 보인다.
1990년 공산당 서기장에서 소련 최초의 대통령에 오른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펼쳤다. 이는 소련의 현대화와 민주화를 뜻한다. 권력의 탈집중화, 제품 경쟁력 향상, 과학 기술 투자 등을 지향했다. 이런 정책은 겉보기엔 그럴듯했지만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했다. 인민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식료품은 동났으며, 국가 재정이 흔들렸다.
경제가 기울자 민족 분리주의 움직임마저 싹텄다. 발트 3국에서 특히 거셌는데, ‘발트의 길’이라 불리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이내 독립의 바람은 소련 내 다른 공화국까지 확산했다. 하지만 고르바초프는 무력 진압 카드를 섣불리 꺼내지 않았다. 타고난 그의 천성 때문이었다. 저자는 고르바초프의 이런 성격과 리더십이야말로 소련 해체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짚는다. 열성적 개혁가이지만 소심한 정치가, 비전이 넘치지만 이를 구현하지 못하는 무능력함 등이 악성 포퓰리즘과 민족 분리주의로 가는 관문을 열었다. 그에 대한 인민의 지지는 땅에 떨어졌고, 그 사이 보리스 옐친이 권력을 잡았다.
결국 고르바초프는 옐친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허울뿐인 소련의 지도자로 남았다. 옐친은 분리주의 노선을 택했고, 각 공화국의 ‘국가 통화’를 허락함으로써 루블화 지대의 붕괴, 즉 연방 해체를 가져왔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독립이 소련의 쇠퇴에 정점을 찍었다. 소련의 경제적 위기와 독립된 우크라이나가 부유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혼재된 결과였다.
저자는 고르바초프를 인간적이지만 동시에 무능력한 지도자였다고 비판한다. 체르노빌 사고 등 불가피한 역사적 사건도 있었으나 지도자 한 명의 잘못된 선택이 소련의 운명을 바꿨다. 오늘날 러시아도 다르지 않다. 러시아의 미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손에 달려 있다. 우크라이나와 3년째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고르바초프와 달리 러시아와 세계 질서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을까. 752쪽, 4만2000원.
김유진 기자 yujink02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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