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메가폰 잡은 두 영화, '로비'와 '야당'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5. 4. 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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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극장가에 두 글자 제목을 한 두 편의 영화가 시선을 끈다.

'로비'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가 감독으로 나섰고, '야당'은 얼굴을 보면 '아!' 소리가 나는 감초 배우 황병국이 메가폰을 잡았다.

두 사람은 연기의 본질을 이해하는 이들이기에, 배우를 어떻게 이끌고, 장면을 어떻게 살릴지에 대한 통찰이 뚜렷하다.

'로비'와 '야당'은 배우가 연출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먼저 눈길을 끌지만, 그 이상의 완성도와 개성을 갖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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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하정우(왼쪽), 황병국 /사진=쇼박스, 스타뉴스 DB

현 극장가에 두 글자 제목을 한 두 편의 영화가 시선을 끈다. '로비'와 '야당'이다. 이 두 영화는 제목 수 외에도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배우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라는 점이다. '로비'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가 감독으로 나섰고, '야당'은 얼굴을 보면 '아!' 소리가 나는 감초 배우 황병국이 메가폰을 잡았다.

'로비' 스틸 컷 / 사진=(주)쇼박스

배우 먼저 시작한 하정우, 감독 먼저 시작한 황병국

하정우는 배우로서 여러 차례 흥행작을 이끌며 충무로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그가 2013년 '롤러코스터'로 연출자로 데뷔했을 때 대중과 평단 모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고, 2년 뒤 두 번째 연출작 '허삼관'도 선보이며 연출 역량을 이어갔다. 이후 10년의 공백을 두고 세 번째 연출작으로 돌아온 작품이 바로 '로비'다. 영화는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로비 골프에 뛰어든 스타트업 대표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와 인간 군상의 욕망을 날카롭고도 유머러스하게 조명한다.

황병국은 연출자로 먼저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7년 '내가 일본에서 만난 어느 한국인'으로 감독 타이틀을 달았고 '나의 결혼 원정기', '특수본' 등도 연출했다. 배우 생활은 2000년 '행복한 장의사'로 시작했고,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맡으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더 크게 쌓았다. 하정우와 마찬가지로 그가 메가폰을 든 건 '특수본' 이후 14년 만이다. '야당'은 마약 조직과 검찰, 경찰 사이의 얽히고설킨 권력 구조와 거래를 그리는 범죄 액션물이다.

'야당' 스틸 컷 /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블랙코미디 '로비', 범죄 액션물 '야당'

두 사람은 배우로서 쌓아온 경험과 개성을 연출이라는 새 매개로 옮기며 전혀 다른 색의 영화를 내놓았다. 하정우는 평소 작품과 일상에서 자주 드러냈던 재치와 위트를 고스란히 연출로 옮겨와 사회 풍자와 인간 군상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블랙코미디 '로비'를 완성했다. 반면 황병국은 '서울의 봄', '군함도', '아수라', '트레이서' 시리즈 등에서 보여준 어두운 톤과 무게감 있는 연기를 바탕으로 현실감 있고 날 선 범죄 액션 '야당'을 완성했다.

두 사람은 연기의 본질을 이해하는 이들이기에, 배우를 어떻게 이끌고, 장면을 어떻게 살릴지에 대한 통찰이 뚜렷하다. 배우 출신 감독의 역량은 할리우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벤 애플렉은 '아르고'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연출자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고, 브래들리 쿠퍼는 '스타 이즈 본'으로 배우와 감독의 경계를 허물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밀리언 달러 베이비', '그랜 토리노' 등에서 오랜 시간 쌓은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강렬하고 깊이 있는 연출을 선보였다.

'로비'와 '야당'은 배우가 연출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먼저 눈길을 끌지만, 그 이상의 완성도와 개성을 갖춘 영화다. 연출자의 색채가 또렷하고, 이야기의 방식 또한 독창적이다. 장면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시선을 보다 입체적이고 폭넓게 확장한다. 감독의 이름값을 넘는, 충분히 극장을 찾아도 좋을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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