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저가품 알·테·쉬, 밀어내기 더 거세질 것“… 중소기업도 관세 비상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04/chosun/20250404103715280vvmr.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조치에 국내 중소기업이 받는 타격의 강도는 대기업 못지않다. 별도의 대응팀을 꾸려 대처 방안을 짜내고, 생산지 이전 등으로 피해를 분산시킬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은 대응 여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서 산업용 펌프를 생산하는 A사는 막막한 상황에 처했다. 매년 캐나다에 70만~1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는데 올해는 깜깜무소식이기 때문이다. A사로부터 물건을 받아 미국으로 수출하는 캐나다 업체는 매년 연초에 납품을 요청하는데, 관세 불확실성 탓에 4월이 되도록 이렇다 할 얘기가 없다. A사는 이와 별개로 미국 쪽 신규 바이어와 샘플 테스트까지 마쳤지만, 진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1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대표는 “뉴스를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고, 그저 아무런 대응도 못한 채 지켜보고만 있다”며 “중소기업은 시장의 가격 결정권자도 아니고, 공장을 쉽게 옮길 수도 없으니 무기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수출과 상관 없이 내수에 기대는 중소업체들도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국내 중소업체들이 가격 경쟁을 할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로 저가 제품을 판매하는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기업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800달러(약 117만원) 미만 관세를 제외해주는 ‘소액 면세 기준’을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소액 면세 기준을 활용해 미국에서 급성장한 알·테·쉬 등에 직격탄이 되는 조치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중국 기업들이 한국 등을 대상으로 ‘중국산 제품 밀어내기’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할인 행사 등을 펼치면 버틸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경기도 등은 관세 피해 기업을 지원하는 대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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