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OR' 상자 앞에 멈춘 탐지견…역대 최대 '2톤 마약' 적발
[앵커]
해경이 미국 연방수사국, FBI의 제보를 바탕으로 국내로 들어온 외국 선박을 수색해 다량의 마약을 적발했습니다. 그 양이 2t 수준, 무려 6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장한 해경 특공대원들이 배 안을 수색합니다.
기관실 뒤쪽에 있는 밀실에 수상한 꾸러미가 쌓여 있습니다.
뜯어 보니 명품 상표가 붙은 상자가 나옵니다.
[상표는 디올.]
상자 안에는 하얀 가루가 가득합니다.
간이 시약 검사를 해보니 마약입니다.
[코카인 반응! 코카인 양성!]
상자 서른 개 정도씩을 담은 자루가 56개 나왔습니다.
무게는 2톤, 67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가격으로 치면 1조원대에 이르는, 국내에서 적발된 것 가운데 최대 규모 마약입니다.
마약을 실은 배는 노르웨이 선적 화물선입니다.
멕시코에서 출발해 에콰도르와 파나마, 중국을 거쳐 어제(2일) 새벽 강원도 강릉 옥계항으로 들어왔습니다.
이 배가 수상하다는 정보는 미국 연방수사국 FBI에서 나왔습니다.
[해경 관계자 : (FBI에서) 마약 의심 정보를 저희한테 콕 집어서 줍니다. 그래서 저희가 수색을 하는 거고…]
배는 길이 190m, 폭 32m, 높이도 18m나 됩니다.
100명 가까운 해경과 세관 직원이 4시간 동안 샅샅이 뒤졌습니다.
마약은 '코퍼댐'이라고 불리는 공간에 있었습니다.
탱크와 탱크 사이 틈 같은 곳으로, 수십 개 나사로 잠겨 있어 평소에는 들어갈 일이 없습니다.
해경이 이곳의 문을 열자, 세관 마약 탐지견이 바로 짖기 시작했습니다.
[해경 관계자 : 숨기려고 마음만 먹으면 엄청나게 찾기가 힘든 부분이거든요. 첩보가 들어온다고 해도 다 발견되는 건 아닌 예도 있다 하더라고요.]
마약의 최종 목적지는 우리나라가 아닐 가능성이 지금으로서는 커 보입니다.
합동수사본부를 꾸린 해경과 관세청은 마약의 출처와 유통 경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국제 마약밀매 조직과 연관돼 있는지 밝히기 위해 FBI 등과의 공조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영상취재 박용길 /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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