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관세에 불닭도 비상…미국서 잘나가던 'K푸드·뷰티' 어쩌나

정진우 기자, 조한송 기자, 유예림 기자 2025. 4. 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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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 제품에 26%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잘 나가던 'K-푸드·뷰티' 기업들도 타격이 우려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닭 볶음면' 등을 미국에 수출하는 삼양식품은 내부적으로 '미국 상호관세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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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5일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여행객이 K-푸드로 인기를 끌고있는 불닭볶음면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10년간 라면·건강식품을 중심으로 K-푸드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간 K-푸드 수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 확산 등으로 K-푸드 수출액은 2015년 35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0억2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품목군별로 보면 '라면'이 13억60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간편식' 9억8000만 달러, '음료' 9억4000만 달러, '건강식품' 8억2000만 달러, '조미료' 6억5000만 달러 등의 순으로 수출이 많았다. 2025.03.05.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 제품에 26%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미국 시장에서 잘 나가던 'K-푸드·뷰티' 기업들도 타격이 우려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닭 볶음면' 등을 미국에 수출하는 삼양식품은 내부적으로 '미국 상호관세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1조3359억원을 기록했다.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로 삼양식품의 해외부문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인기다. 전년 대비 127% 상승한 2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전역 월마트에 입점을 완료하고, 코스트코를 비롯해 크로거·타겟에도 들어가는 등 메인스트림(주류) 유통채널에 대거 진출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의 이번 관세 조치로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던 삼양식품의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수출 물량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기 떄문이다.

하이트진로 역시 'K-소주'를 내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 중인데 관세가 높아질 경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미국에 김치 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소스류 등 다른 제품은 국내에서 수출되기 때문에 영향권에 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미국에 있는 자체 공장에서 비비고 만두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농심도 미국에 공급하는 제품을 현지 공장에서 생산 중인 덕분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물량도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은 단기간에 투자가 이뤄지고 전략을 짤 수 있는 업종이 아니다"며 "미국 현지에 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큰 피해가 없을 것이지만, 국내에서 수출하는 경우엔 관세 조치로 가격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다행히 미국에서 K-푸드가 아직 주식이 아니고 가격대가 낮은 편이어서 관세를 부과해도 비싸지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미국에서 제품 경쟁력에 자신이 있으면 손해를 안 보고 관세를 얹어서 팔면 되고, 시장 확대가 우선이라면 가격을 조정해서 관세 충격을 완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서 상호관세에 대해 연설을 하며 한국 25% 등 세계 각국에 부과될 상호 관세율을 설명하고 있다. 2025.04.0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K-뷰티를 이끌고 있는 화장품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화장품의 경우 올해 1분기 수출액에서 미국이 전체 비중 16.9%(4억4000만 달러, 약 6477억원)로 중국 시장 감소 대비 급성장하면서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에서 화장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상호관세 부과로 매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타격을 줄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브랜드별 경쟁 환경에 따라 소비자가격 또는 수출가격 조정 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재무, 브랜드 매력도 등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면서 필요시 가격인상이나 프로모션 비용 관리 등 추가적인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주문자위탁생산(ODM) 형태로 수출을 하고 있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경우 미국에 생산공장이 있기 때문에 선택지가 있는 상황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따라 한국 화장품에도 관세가 부과된다면 화장품 고객사들의 향후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미국 1공장과 상반기에 완공 예정인 미국 2공장을 활용하는 등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 시키는 방향에서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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