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영광 빛바랜 ‘야인시대’ 세트장…부천 ‘노른자 땅’ 장기간 방치

이승욱 기자 2025. 4. 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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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명동 번화가는 물론 적산가옥, 전차 등 한국의 근현대 모습이 재현돼있던 공간은 공터로 변했다.

3일 오후 1시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의 옛 야인시대 캠핑장의 철문은 휴대용 자물쇠로 꽁꽁 잠겨있었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 사업은 38만여㎡ 땅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6100실과 영상문화 콘텐츠기업, 컨벤션센터, 이스포츠 경기장, 호텔 등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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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상문화산단 사업기간 1년 연장…실제 착공은 미지수
3일 오후 1시께 찾은 야인시대 캠핑장. 이승욱기자

1960∼70년대 명동 번화가는 물론 적산가옥, 전차 등 한국의 근현대 모습이 재현돼있던 공간은 공터로 변했다.

매표소와 캠핑장 입구에는 허리 받침대가 사라진 나무 의자, 바람 빠진 축구공 등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입구 위에 적힌 ‘야인시대 캠핑장’이라는 간판만이 이곳이 옛날 야인시대와 하류인생 등을 촬영한 세트장이었음을 알려줄 뿐이었다.

3일 오후 1시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의 옛 야인시대 캠핑장의 철문은 휴대용 자물쇠로 꽁꽁 잠겨있었다.

2001년 야인시대 촬영을 만들어진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는 2011년 폐쇄까지 여러 드라마와 영화 촬영이 이뤄졌다. 이후 캠핑장으로 새 출발을 했지만 2019년 12월부터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문을 닫았다.

이곳을 지나는 부천 중동 주민 임아무개(62)씨는 “20년 전에 야인시대가 한참 인기가 있고 나서 어린 자식들과 소풍을 왔던 경험이 있는데 폐허가 된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며 “야인시대 말고도 다른 영화도 많이 찍어서 추억이 많은 곳”이라고 했다.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 사업은 38만여㎡ 땅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6100실과 영상문화 콘텐츠기업, 컨벤션센터, 이스포츠 경기장, 호텔 등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었다.

2018년 처음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GS컨소시엄을 선정한 부천시는 이후 2021년 3월 본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 진행 과정에서 고속도로와 인접한 땅에 공동주택을 만드는 것에 대한 보완 요청이 있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토지이용계획 등 사업 계획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협약 유효 기간인 2025년 3월까지 사업 계획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부천시는 지난달 20일 GS컨소시엄과 사업협약 기간을 1년 연장하는 데 합의했지만 실제 착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예정지는 시유지인 탓에 부천시는 사업시행사가 충분한 사업 계획안을 가져오면 부천시는 시유지를 시행사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는다. 이를 위해서는 부천시의회의 승인이 필수이지만 부천시의회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사업 시행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인시대 캠핑장 문에서 안쪽을 들여다본 모습. 이승욱기자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을 지역위원회 도의원과 시의원은 지난 31일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는 사업이 오랫동안 표류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대책 없이 단순히 협약을 1년 연장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땜질식 처방”이라고 주장했다.

부천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용익 시장 취임 이후, 이 사업은 사실상 멈췄다. 2022년 7월 조용익 시장 취임 이후 시민 앞에 명확한 일정, 실행 계획, 설명회 하나 없이 사업은 방치됐다”며 “시는 협약 만료 시점에 쫓겨 연장을 선택했고, 지금은 그 책임마저 내부에서 서로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부천시 관계자는 “새로 공모를 할지 1년 연장을 할지를 비교했을 때, 1년을 연장 해 시행사의 사업 계획안을 받아보는 게 더 좋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시행사 쪽에서도 부천시 기준을 충족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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