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전문 배우 어때요?"...'로비' 최시원, 시원하게 뽐낸 코믹 본능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5. 4. 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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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영화 '로비'의 최시원./사진=(주)쇼박스

하정우, 김의성,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등 개성파 배우 사이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뽐낸 배우가 있다. 상황이 주는 반전에 과장 속 진지함을 곁들였다. 웃길 줄 아는 배우의 자리까지 왔다. "코미디 전문 배우 해볼 생각은 없는가"라고 하고 싶을 정도다.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에는 감독 겸 주연 하정우를 비롯해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지난 2일 개봉했다.

영화 '로비'의 최시원(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사진=(주)쇼박스

'로비'에서 최시원은 마태수 역을 맡았다. 마태수는 창욱의 라이벌 회사 대표 광우(박병은)가 골프 로비를 위해 부른 '국민 배우'다. 조 장관(강말금)의 최애 배우인 마태수는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상남자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콧수염, 턱수염은 단숨에 시선집중이다. 광우, 조 장관 그리고 다미(차주영)를 제치고 이목을 끈다. 저음 발성으로 "나 상남자야"를 은연 중에 알리는 멋짐인데, 보는 관객 입장에서 피식 웃음이 터진다.  

마태수는 잔뜩 멋 부리면서 남자의 자부심을 드러낸다. 여기에 조 장관의 애정표현에 능글능글 대처하는데, '로비가 한 두번이 아니네'를 짐작케 한다. 또한 골프장 대표 사모님 다미(차주영)와의 사이에서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는 둘의 과거사에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후 골프 로비 현장에서 마태수는 담백함은 쏙 뺀, 능글미와 느끼한 매력을 드러낸다. 다미만 알아들을 수 있는 과거사, 그러다 감정이 폭발해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고야 만다. 골프장에서 속옷까지 공개하는 상황은 끝내 폭소를 유발하고 만다.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폭소로 만든다.  

마태수는 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시원 덕분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정우, 김의성, 박병은, 이동휘 등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로 코믹 상황을 유지한다. 겉과 속이 분명 다른데, '멋'을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 설정은 웃음 연타석이다. 그가 쏟아내는 여러 대사도 웃지 않을 수 없다. 한 박자 쉬고 들어오거나, 반박자 빠르게 치는 코미디 공격은 최시원의 코미디 내공이 잘 쌓였음을 엿 볼 수 있다.

'로비'를 통해 최시원은 요즘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코미디 배우'의 역량을 보여줬다. 지난 1월 개봉한 19금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에서 보여준 코미디 연기와는 또 다른 재미로 극 전개를 웃음으로 물들였다. 최시원은 '동화지만 청불'에서 음란물 단속 업무 담당 정석 역을 맡아 19금 상황을 낯부끄럽지 않게, 웃음꽃 피우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자칫 불호(不好)가 될 캐릭터를 공감 캐릭터로 탈바꿈했다.

영화 '로비'의 최시원./사진=(주)쇼박스

최시원은 '로비' 이전에 드라마,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주연, 조연 그리고 특별출연도 가리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연이어 소화해왔다. 그 중에 제일은 코미디였다. 2015년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김신혁 역을 맡아 레전드 코믹 장면을 만들어 낸 '단무지 신'에 비할 수는 없지만, '로비'에서 애써 얼굴이나 몸을 쓰지 않아도 웃음을 유발하는 경지에 올랐다. 

'로비' 개봉 전 언론시사회에서 최시원은 이런 말을 했다. "대본을 보자마자 저는 좀 걱정이 됐다. 정말 재미있는데, 제가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걱정을 했다고 하기에, 마태수의 매력을 100% 끌어냈다. "걱정은 거짓말"이라고 할 정도다. 

코믹 연기뿐만 아니라 그간 로코,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던 최시원이다. 과거 "슈퍼주니어에요"를 외치며 국내외 K-POP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인기 절정의 아이돌 시절도 있었다. 연기와 달리 실제 유쾌하고 긍정 에너지 넘치는 실제 모습을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공개해왔던 최시원. 일상이 코미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렇다보니 유독 코미디 장르만 만나면, 훨훨 나는 최시원이다. '로비'에서도 웃음 행진의 한 축이 된 최시원. '코믹 연기 전문'으로 배우 최시원만의 코믹 역사를 만들어 가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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