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차별관세] 한국 26% 부과에 中企 소부장 '예의주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 예상
하지만 삼성·현대차 등 협력사 대상
납품 단가 인하 요구 등 우려 나와
"유럽 등 수출처 다변화 노력해야"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이차전지) 등에 26% 관세 부과를 확정하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 등과 거래하는 소재·부품·장비 기업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일단 직접 수출하는 완성품에 국한된 관세이기 때문에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지만 대기업들로부터 납품 단가 인하 압력이 있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 26%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은 △자동차 △반도체 △석유제품 △배터리(이차전지) 등이다.
이에 미국으로 수출하는 대기업은 당장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납품사들인 소부장 협력사들은 직접적인 타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기아에 자동차 전장을 납품하는 A사 대표는 "다행히 자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관세 대상에서 빠져있다"며 "완성차와 함께 프레임, 바디 등 큰 부품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대기업에 이어 미국 등지로 거래처 확대를 추진 중인 소부장 기업들의 경우 해외 확장 전략에 재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B사 대표는 "그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활발히 거래하다가 최근 미국 반도체 업체에 납품하는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단기간 영향은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미국 수출 물량 등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기업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완제품 관련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소부장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납품 단가 인하 압력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도체 부품을 만드는 C사 대표는 "미국 관세 인상 이후 대기업들로부터 납품 단가 인하 요구가 있을 경우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한국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지만, 글로별 경쟁력이 있는 한국 소부장 업체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국 소부장 기업들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유럽과 아시아 등 미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거래처 다변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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