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상호 “노상원, 계엄 실패 뒤 ‘모두 김용현 지시라 말하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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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비선 기획자'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부터 계엄 뒤 "모든 건 김용현 전 장관 지시인 것으로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문 전 사령관은 "당시 노 전 사령관이 제게 '이 모든 것이 장관님 지시인 것으로 해라'고 말했다"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별 대답 없이 전화를 끊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에 노 전 사령관과 전화, 메시지 등 일체의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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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비선 기획자’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으로부터 계엄 뒤 “모든 건 김용현 전 장관 지시인 것으로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민간인 신분으로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던 노 전 사령관이 계엄이 실패로 돌아가자 책임 회피를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지난해 말 문 전 사령관을 조사하면서 계엄 선포 이후인 지난해 12월4일 새벽 1시∼오후 3시 사이 노 전 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문 전 사령관은 “당시 노 전 사령관이 제게 ‘이 모든 것이 장관님 지시인 것으로 해라’고 말했다”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별 대답 없이 전화를 끊었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에 노 전 사령관과 전화, 메시지 등 일체의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50여일 전부터 계엄 이후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할 제2수사단 요원 선발을 위해 노 전 사령관과 지속해서 논의를 해왔다. 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14일 김 전 장관으로부터 “노상원 장군이 하는 일을 잘 도와주라”는 전화를 받은 무렵부터 정보사 대령들에게 정보사 요원 선발 등을 지시하며 보고받기도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요원 선발을 위해 계엄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9일과 17일에 이어, 계엄 이틀 전인 12월1일에도 문 전 사령관을 만났다. 계엄 당일엔 문 전 사령관과 8번 통화하는 등 계엄 계획과 시행을 두고 세부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노 전 사령관은 그동안 진행된 검경 수사에서 계엄 사전 논의 및 시행 관여 의혹을 대부분 부인하거나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 또한 계엄 직후 노 전 장관과 유사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문 전 사령관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된 뒤 김 전 장관이 전화 와서 “수고했다. 모든 것은 내가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를 두고 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14일) 김 전 장관이 노상원을 잘 도와주라고 말을 한 것 때문에, 장관이 일종의 책임감을 느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말한 것 같다”고 했다. 문 전 사령관도 수사 초기엔 민간인인 노 전 사령관 지시에 따라 움직인 게 드러날 경우 부대 명예가 실추될 것을 우려해 김 전 장관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수사가 진행되면서 노 전 사령관의 지시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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