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출산 대비한 난자 냉동… 일주일 과배란 주사 후 채취
7일 이상 주사 후 난자 채취 진행 … 채취 가능 수 3∼18개로 차이 커
동결 보호제 사용량 최소화하고, 폐쇄형 냉동 보관 시스템 갖춰야
시술에 적합한 연령은 35세 안팎… 추후 폐경-난소 기능 등엔 영향 無
“미래 출산을 대비해서 난자 냉동을 한번 해볼까.”
여성은 생식 기간 400∼500개 난자가 배란된다. 1980년대 이 중 일부를 채취해 동결한 뒤 질소탱크에 보관했다 해동해 쓰는 기술이 개발됐다. 원래 항암치료 등을 앞둔 환자들이 불임에 대비해 얼려 뒀는데, 현재는 미래에 출산을 계획하면서 시술받는 사례가 많아졌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병의원에서 보관 중인 냉동 난자는 10만5523개다. 2020년 4만4122개에서 3년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저출생에 인구소멸 위기를 맞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난자 동결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 난자를 채취해 냉동하고 시술 과정, 비용 등에 대해 알아봤다.
● 매일 2번 과배란 유도 주사 맞아야
병원을 방문하면 전문의 대면 상담을 받고 이후 난소 기능 검사(혈액 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진행한다. 두 가지 검사를 통해 난소가 난자를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한다. 난자가 많이 배출돼야 건강한 난자를 더 많이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 상태도 매우 중요하다. 의료진은 “출산은 산모 나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난자도 마찬가지라 난자를 냉동하려면 35세 안팎에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첫 주사를 병원에서 맞으면 이후 나머지는 보통 집에서 스스로 놓는다. 하루 2번 정도 맞는다. 규칙적으로 맞아야 해서 직장인은 시간을 맞추기 위해 회의실 같은 곳에서 몰래 주사하기도 한다. 주사는 바늘이 얇아 크게 아프진 않지만, 주사를 놓을 때 감염 위험이 있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주사는 자궁에 가까운 배꼽 주변에 놓는다. 주사제 투여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두통, 오한, 신부전, 호흡곤란, 혈전증 등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 정부 지원 포함해도 200만∼500만 원 들어
난자 냉동 시스템도 중요한 고려 사항 중 하나다. 진료 병원이 동결 보호제를 최소 용량으로 사용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부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폐쇄형 냉동 보관 시스템인지도 살피는 것을 추천한다.
난자 동결 보존 기간은 5년이다. 보존 기간 연장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난자 동결은 의료진이 채취한 난자를 연구진을 통해 얼리고 해동하는 정교한 작업”이라며 “시술하는 전문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연구자 노하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자 냉동 비용은 정부 지원금 등을 포함해도 1회 시술 비용이 200만∼500만 원가량이다. 정해진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병원을 확인하고 시술 병원을 결정해야 한다.
난자 동결에 대해 잘못 알려진 내용도 많다. 난자를 한꺼번에 수십 개씩 채취하면 폐경이 앞당겨지거나 난소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이 대표적이다. 여성 난자는 매일 자연적으로 수십 개에서 수백 개씩 소멸하기 때문에 시술을 통해 일부 난자를 채취한다고 해서 남은 난자의 수가 빠르게 감소하진 않는다.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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