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의마음치유] 착한 척 속이는 뇌, 속는 척 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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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속이며 산다.
스스로 지어낸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으며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거짓말로 자신을 속이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어버리면 죄책감 없이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다.
자신에겐 선량한 진실만 가득하다고 확신하는 사람에게는 자기 교정의 가능성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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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 강할수록 과오 인정 안 해… 남 탓만 일쑤
우리는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도 속이며 산다. 스스로 지어낸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으며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속이는 주체와 속는 주체가 동일할 때, 이것을 자기기만(self-deception)이라고 한다. 단순한 거짓말이나 착각과는 다르다. 진실을 어렴풋이 알면서도 그것을 외면하거나 부정하는 심리 기제를 일컫는다.

자기기만에는 이득도 있다. 민낯의 자기 모습을 그대로 마음속에 담아둔 채 편히 잠들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자기기만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자신의 부끄러운 특성은 의식 아래로 눌러둘 수 있다. 이상적인 자아상을 실제 자기 모습인 양 믿게 되니 기분 좋게 살 수 있다. 잘못을 저질러도 당당할 수 있다.
벗어나기 힘든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면 자기를 속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자신에게 불리한 사태를 알아차린 한 인간이, 어떻게 해서든 반대의 사태를 믿고 마음의 평화를 얻으려는 것이다.
정치인이 거짓을 진실인 양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것을 보고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라며 경악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함정에 빠진다. 인간은 원래 인과론적 설명을 꾸며내는 데 능하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일들에는 그 원인 또한 수없이 많다. “왜 그렇게 했느냐?”라는 물음에 대한 답도 우리의 상상력만큼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니 잘못을 저질러도 “내 잘못이다.”라고 뉘우치기보다는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게 편하다. 거짓말로 자신을 속이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어버리면 죄책감 없이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다.
인간은 선하지도 않고 악하지도 않다. 선하면서 악하다는 말이 인간 본성에 대한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평소에는 착하게 살다가도 경쟁에 이기기 위해, 돈을 더 많이 벌려고, 더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 부정의 유혹에 넘어가고 만다. 그 과오를 정당화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를 진실이라고 믿으며 자신과 타인을 속이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나약한 본질이다.
“나는 거짓말 따위는 하지 않는다.”라고 장담해선 안 된다. 자신은 언제나 옳고, 자신의 행위는 언제나 정당하다는 확신에 찬 사람이 더 문제다. 확신이 강할수록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에게는 선하고 고결한 동기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기 때문에 누구 말도 듣지 않는다. 자기기만에 빠진 줄도 모른 채 남 탓만 하게 된다. 자신에겐 선량한 진실만 가득하다고 확신하는 사람에게는 자기 교정의 가능성조차 없다.
김병수 정신건강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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