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에 결박 당한 기자 "생명의 위협 느껴… 거짓 증언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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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케이블타이로 기자를 포박하려 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자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극도의 공포감이었다"며 체포 의도가 없었다는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 단장의 증언을 듣고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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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민간인 체포·결박 시도 모습 담긴 영상 공개 파장
뉴스토마토 기자 "체포 목적 없었다는 김현태 증언에 분노"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케이블타이로 기자를 포박하려 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자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극도의 공포감이었다”며 체포 의도가 없었다는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 단장의 증언을 듣고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1일 <[단독] 계엄군, 물리력 행사…무릎 꿇린 채 케이블타이 '포박'> 기사와 유튜브 등을 통해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53분부터 자정이 지난 오전 12시3분까지 계엄군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계엄군(707특임단원)은 휴대전화로 촬영을 시도하는 유지웅 뉴스토마토 기자의 몸을 꺾어 휴대전화를 빼앗는다. 기자를 발견한 지 10여초 만이다.
휴대전화를 빼앗은 계엄군은 유 기자를 국회 본청 벽쪽으로 강제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딛는 발(왼쪽)을 걷어차기도 했다. 기자를 벽에 밀착시킨 뒤 케이블타이를 가져와 기자를 체포하려고 했지만 계속된 저항으로 실패했고, 그럼에도 재차 케이블타이를 기자에 붙인 채 손목 결박을 시도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결국 체포에 실패한 계엄군은 12월4일 12시2분경 촬영 영상이 삭제된 휴대전화를 돌려주며 기자를 풀어줬다. 유지웅 기자는 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한 마디로 요약하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극도의 공포감이었다”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되는 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폭행을 당한 직후 국회의원실을 통해 국회사무처와 방호과에 CCTV 영상을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유 기자는 “CCTV 안에는 저만 나오는 게 아니라 특임단원도 같이 나온다. 그 영상을 제3자인 제게 보낼 경우 특임단원에 대한 개인정보 침해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국회는) 원칙대로 해야 하는 입장이니 '알겠다'하고 다른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을 통해 영상 확보를 시도했지만 특별수사단이 사실상 해체돼 실패했다. 검찰 측에도 CCTV를 확보해달라는 진정서를 보냈으나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결국 최종적으로 '고소'를 택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과 함께 김현태 전 단장과 성명 불상의 707특임단원들을 직권남용체포, 독직폭행 등으로 고소했다. 결국 고소인 신분으로 CCTV 영상을 국회사무처·방호과로부터 받을 수 있었다.
유 기자는 “2월6일 김현태 전 단장이 헌재에 나와서 (케이블타이는) 문 봉쇄용이고 국민들을 향해 무력을 행사할 의지가 없었다는 식으로 증언했는데 제 입장에선 너무 화가 나는 일”이라며 “묶일 뻔했고 폭행까지 당한 당사자로서 어떻게든 영상을 받아내 기사화를 해야겠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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