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수원서 방출→천안 입단’ 이종성의 다짐, “반드시 증명하겠다”

[포포투=정지훈(천안)]
수원 삼성의 ‘원 클럽 맨’을 꿈꿨던 이종성이 이제는 고향인 충청남도에서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수원을 떠나는 과정에서 아픔이 많았지만, 이종성이라는 축구 선수가 살아있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하겠다는 강한 다짐이 있었다.
이종성은 2011년 수원 삼성에 입단 해 군복무, 대구, 성남 임대를 제외하면 수원에서만 뛰었다. 수원의 ‘원 클럽 맨’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수원과 결별했다. 이 과정이 그리 매끄럽지는 않았다. 승격에 실패한 수원은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리빌딩을 추진했는데, 승격에 대한 실패를 책임지고 이종성을 비롯해 장호익, 최성근, 김보경 등이 팀을 떠났다.
그러나 소통이 부족했다. 특히 오랜 기간 수원을 위해 헌신하며 중원을 책임졌던 이종성은 이렇다 할 협상도 없이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깊은 상처를 받았고, 수원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했다.

와 만난 이종성은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이야기를 하려니 울컥한다. 너무 아쉬웠다. 수원 팬들에게 글을 쓰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제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면서 마음을 글로 전했던 것 같다. 당연히 수원의 ‘원 클럽 맨’이 되고 싶었고,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꿈을 키우면서 하루하루 살아왔다. 그러나 한 순간에 그 꿈이 무너졌다. 협상 자체도 없이 한 순간에 통보를 받아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제는 수원의 이종성이 아닌 고향인 충청남도에 있는 천안시티의 이종성이다. 그는 “수원에 복수를 하겠다는 느낌은 절대 아니다. 수원이라는 팀과 팬들은 여전히 너무나도 사랑한다. 다만 팀을 나오는 과정에서 좋지 않게 나왔고, 존중을 받지 못했다. 방출을 통보받으면서 저의 13년이 물거품이 되는 느낌이었다.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도 있었다. 화도 나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그냥 이종성이라는 선수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뿐이다”며 반드시 증명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천안시티 미드필더 이종성 인터뷰]
-2011년 수원 삼성에 입단 해 군복무, 대구, 성남 임대를 제외하면 수원에서만 뛰었다. 수원의 ‘원 클럽 맨’으로 남지 못해 아쉽지는 않는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작별 인사가 많은 수원 팬들의 가슴을 울리기도 했다
시간이 흘렀지만, 다시 이야기를 하려니 울컥한다. 너무 아쉬웠다. 수원 팬들에게 글을 쓰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제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면서 마음을 글로 전했던 것 같다. 당연히 수원의 ‘원 클럽 맨’이 되고 싶었고,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런 꿈을 키우면서 하루하루 살아왔다. 그러나 한 순간에 그 꿈이 무너졌다. 협상 자체도 없이 한 순간에 통보를 받아서 가슴이 너무 아팠다.
예전에 (곽)희주형이 수원에 청춘을 바쳤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같이 훈련을 하면서 희주형을 보면서 많이 배웠는데, 이제야 희주형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한동안은 너무나 힘들었고, 마음이 아팠다. 팬 분들은 응원을 해주신 분들도 있었고, 오히려 잘됐다고 한 분들도 있었다. 마음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더 잘했으면 그런 소리도 듣지 않고, 팀에 남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사실 지금도 100%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수원 삼성이라는 클럽은 가슴에 남아 있다. 은퇴하고, 제 아내와 아이들과 빅버드의 N석에 가서 응원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 마음은 변치 않았다.
-수원을 떠나 천안으로 이적했다. 이유가 있다면?
일단 수원에서 방출이 됐다. 새 팀을 구하는 과정에서 여러 제안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 그 과정 속에서 김태완 감독님과 김치우 코치님께서 전화로 제안을 해주셔서 오게 됐다.
-천안 이적 과정에서 김태완 감독의 영향이 있었는가?
김태완 감독님은 상주 상무 시절에 저를 발탁해주신 감독님이다. 엄마 같은 분이다. 무심한 듯 챙겨주시고, 항상 믿어주신다.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와서 부드럽게 이야기를 해주신다. 나도 김태완 감독님 같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천안에는 베테랑들이 상당히 많고, ‘중고참’ 이종성의 역할은?
(신)형민이형, (이)웅희형, (이)정엽이형, (박)주원이형 등 정말 좋은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천안이라는 팀을 선택한 것도 있다. 형들한테 의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저는 형들을 참 좋아한다. 너무 좋은 형들이다. 조금 무섭게 생긴 형들도 있지만...(웃음) 팀에 때로는 ‘악역’이 필요하기도 하다. 형들이 다 너무 착하시기 때문에 제가 그런 역할을 해보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중간 역할이 항상 중요하다. 현재 팀의 주장인 (이)웅희형과는 수원 시절 ‘슈퍼매치’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저는 항상 운동장 안과 밖은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선수다. 그게 프로라고 생각한다. 축구 선배이자, 주장이기 때문에 많이 따르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웅희형이 때로는 수원 시절에 거친 면도 원하시는 것 같기는 하다.(웃음)
-천안에 어린 선수들도 많다. 기대 되는 선수가 있다면?
팀에 어린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제가 먼저 다가서려고 노력하고 있고, 쓴 소리도 하려고 한다. 제가 후배일 때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 좋은 말을 해주는 선배보다, 제가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 해주는 선배들이 더 고맙고, 기억에 남는다. 천안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문)건호, (어)은결이, (김)서진이가 잘해주고 있다. 서진이 같은 경우에는 포항에서 임대를 왔는데, 조금 더 노력하면 유럽에도 갈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잘해줬으면 좋겠다.
-천안으로 이적하자마자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경기를 많이 뛰면서 이종성이라는 선수를 증명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욕심도 많이 난다. 경기를 많이 뛰고 싶고, 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인해 우리 편일 때 가장 든든한 선수라는 평가가 있다. 사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본 이종성이라는 선수는 예의도 바르고, 매너가 좋은 선수라고 느낀다. 거친 선수라는 이미지가 조금은 억울하지 않는가?
한 때는 억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는 항상 축구 규칙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뛰는 것에 대해 소중함이 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끝나면 다시 원래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라운드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지만, 경기가 끝나면 끝이다. 항상 부족한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것 같다. 후배들에게도 실력이 없으면 열정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독 더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슈퍼매치, 전북전 등이 기억나는데, 이번 충남아산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뛰었는가?
제가 수원에서 라이벌 매치를 많이 뛰어봤는데, 충남아산전도 동기부여가 강했다. 당시 천안이 2연패를 하고 있었고, 충남더비에서 2년간 승리가 없었다고 들었다. 처음 왔지만 조금은 약이 올랐던 것 같다. 지난 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천안종합운동장을 내주면서 천안 팬들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었는데, 그런 응어리를 풀어주고 싶었다. 그런 동기부여를 가지고 경기를 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고, 홈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2년 만에 충남아산전에서 승리해서 기뻤다.
-이제 관심이 모이는 경기는 수원과 경기다. 5월 11일 빅버드로 향하는데 어떤 느낌일 것 같나?
당연히 마음가짐이 다르다. 경기 일정이 나오고, 수원전이 언제인지 가장 먼저 확인했다. 5월 11일 빅버드. 동계 훈련부터 매일 밤마다 자면서 생각했다.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고, 수원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한다. 하루하루 그리면서 준비하고 있다. 수원에 복수를 하겠다는 느낌은 절대 아니다. 수원이라는 팀과 팬들은 여전히 너무나도 사랑한다. 다만 팀을 나오는 과정에서 좋지 않게 나왔고, 존중을 받지 못했다. 방출을 통보받으면서 저의 13년이 물거품이 되는 느낌이었다.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도 있었다. 화도 나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그냥 이종성이라는 선수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FFT: 만약 골을 넣는다면?)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자제할 수도 있고, 솔직히 잘 모르겠다. 운동장에서 그때의 감정에 충실하려고 한다.

-K리그 통산 224경기 9골 10도움이다. 한 골만 더 넣으면 10-10인데, 이번 시즌 만들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10-10을 달성하고 싶다. 프로에 와서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꿈을 꾸지는 않았고, 오로지 수원 삼성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프로 무대에 버티면서 10년간 300경기를 뛰는 것이 목표였는데, 아직 갈 길이 멀다. 저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증명하고 싶고, 300경기를 채우고 싶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
대구에서 임대 생활을 한 후 수원에 돌아와서 많은 경기에 뛰었을 때가 가장 기뻤던 것 같다. 전반기는 아예 못 뛰었는데, 후반기에는 많은 경기를 뛰었다. 서정원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FA컵 우승까지 했다. 이병근 감독님과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았던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서정원 감독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람으로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어른이자, 아버지 같은 분이다. 축구 적으로도 정말 많이 배웠다.
-천안은 축구 종합센터가 건립되고 있는 한국 축구의 심장 같은 도시다. 최근 센터를 방문했다고 들었는데, 어땠나?
시장님이 ‘천안시티에서 이 축구종합센터를 많이 밟을 수 있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국가대표에 대한 동기부여를 많이 심어주신 것 같다. 저 역시도 그런 꿈을 꿨던 선수이기에 생각이 많이 났다. 다만 한편으로는 씁쓸함도 있었다. 우리 구단은 천안축구센터를 훈련장을 쓰고 있지만, 이렇다 할 클럽 하우스가 없다. 식당, 헬스장, 사우나 시설 등 환경이 열악한 편이다. 대한축구협회와 천안시가 함께 좋은 축구종합센터를 만들었는데, 이 팀에 좋은 후배들이 올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홈 승률을 많이 올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할 테니, 신경을 써주시면 감사하겠다.
-한국 축구의 심장이 될 천안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리고 천안이 앞으로 어떤 팀이 됐으면 좋겠는가?
제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충청남도 당진시에서 나왔다. 고향인 충청도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천안에서 뛰게 되면서 오랜 만에 충청도의 정을 느끼고 있다. 제가 더 잘해서 증명하고, 오래 이런 정을 느끼고 싶다. 수원에서 ‘원 클럽 맨’이 되고 싶었지만, 팀을 옮긴다면 고향인 충청도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천안이 승격 플레이오프도 나가고, 언젠가는 K리그1으로 승격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려면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하고, 발전해야 한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1992년생으로 아직 전성기의 나이다. 이번 시즌 천안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일단 건강하게 많은 시간을 뛰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제가 공격 포인트를 많이 해서 증명한 다기 보다는 팀의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이종성이라는 선수가 아직 살아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인정을 받고 싶다.
-천안 팬들에게 한 마디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 축구 선수 이종성은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 꼭 전성기가 올 것이니 경기력으로 증명하겠다. 응원 부탁드린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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