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아 인자 니배끼 없다, 롯데 방망이에 불 좀 붙이도”

임동우 기자 2025. 4. 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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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젊은 피와 베테랑 가릴 것 없이 타선 침체라는 돌림병을 앓고 있다.

지난해 불방망이로 맹위를 떨쳤던 타선이 회복하려면 나승엽이 유일한 백신이다.

도무지 이유조차 알 수 없는 타선 침체라는 이상 현상을 극복하고 다시금 롯데 타선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선수는 역설적으로 나승엽이다.

롯데 타선에서 30타수 이상 소화한 선수는 나승엽을 비롯해 손호영 레이예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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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 롯데 극심한 타격 침체
나승엽 31타수 7안타(2홈런) 타율 0.226
30타수 이상 소화 타자 중 타율 제일 높아
나승엽 불붙으면 팀 타선 전체 부활 가능

“승엽아, 인자 니배끼 없다!”

롯데 나승엽이 올 시즌 초반 침체에 빠진 팀 타선에 불을 붙여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사진은 나승엽이 타격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의 젊은 피와 베테랑 가릴 것 없이 타선 침체라는 돌림병을 앓고 있다. 지난해 불방망이로 맹위를 떨쳤던 타선이 회복하려면 나승엽이 유일한 백신이다.

지난 시즌 ‘윤나고황손’은 롯데 리빌딩 성공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특히 젊은 타자를 중심으로 힘이 빠져 윤나고황손을 향한 기대는 크게 꺾였다. 도무지 이유조차 알 수 없는 타선 침체라는 이상 현상을 극복하고 다시금 롯데 타선에 불을 붙일 수 있는 선수는 역설적으로 나승엽이다. 나승엽이 돌파구라는 주장은 여러 지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지난 1일까지 나승엽은 31타수 7안타(2홈런) 타율 0.226을 기록했다. 윤나고황 중 나승엽을 뺀 네 선수 타율은 높아야 1할대다. 고승민과 황성빈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이탈한 터라 타석에 들어선 횟수도 적고 지금까지 팀에 기여한 정도도 극히 낮다. 윤동희는 22타수 3안타로 타율 0.136, 손호영은 31타수 6안타로 타율 0.194에 불과하다. 손호영은 타점에서는 나승엽을 다소 앞서지만, 조급함 때문인지 타격 타이밍을 못 잡아 좀처럼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하는 실정이다.

타율만 놓고 본다면 나승엽을 앞서는 선수가 없는 건 아니다. 장두성 한태양 김민성 유강남 정보근이 나승엽보다 타율이 높다. 장두성이 0.571로 타율 1위지만 7타수에 그쳐 유의미한 통계치로 보기 어렵다. 최근 슬슬 물이 오르는 타격감을 보이는 정보근도 19타수 5안타 타율 0.263가량이다.

롯데 타선에서 30타수 이상 소화한 선수는 나승엽을 비롯해 손호영 레이예스뿐이다. 지난해 KBO 안타왕에 올랐던 레이예스는 31타수 6안타 타율 0.194로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은 타선 분위기를 한바탕 갈아엎을 역할을 해내긴 어렵다.

타율이 2할 초반인 나승엽에게 롯데 타선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기대하는 모습이 무리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과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3연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쳤다. 현재까지 팀 유일의 홈런 타자다. 나승엽 방망이에 본격적인 불이 붙고, 그 불씨가 윤동희 손호영을 넘어 장두성 한태양 김민성까지 옮겨붙으면 그간 물먹은 솜방망이 소리를 들었던 롯데 방망이는 삽시간에 불방망이로 변할 수 있다.

나승엽이라는 불씨가 성공적으로 붙는다면 그 결과는 타선 회복에 그치지 않는다. 개막 후 타선에서 점수를 내지 못해 불펜진 과부하가 심각하다. 공격이 뒷받침되지 않아 보다 많은 이닝을 버텨야 했고, 연투에 나설 수밖에 없어 구위가 무뎌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시즌 초반 타선 부진으로 불펜진 소모가 커, 정작 본격적인 5위 싸움에서 불펜진이 힘을 쓰지 못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따라서 나승엽 방망이에 힘이 실리면 불펜진 부담도 크게 줄어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동력 축적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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