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도 길어요" 숏폼에 빠진 Z세대…'문해력' 저하 우려도
[EBS 뉴스12]
요즘 온라인에서는 1분 이하의 짧은 영상, 이른바 ‘숏폼’이 흔합니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미디어도 숏폼 콘텐츠로 조사됐는데요.
문제는 여기에 익숙해지면서 책은 물론, 다양한 정보가 담긴 긴 영상조차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정보 편식이나 문해력 저하로 이어질 우려가 큽니다.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5초에서 60초 남짓, 짧은 영상 콘텐츠 '숏폼'은 이제 어느 SNS에서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지난해 가장 많이 이용한 미디어는 바로 이 숏폼 콘텐츠였습니다.
이용률은 무려 94%, 이중 초등학생은 메신저보다 숏폼을 더 많이 이용했고, 중·고등학생 역시 메신저 다음으로 숏폼 이용률이 높았습니다.
어릴수록 짧은 영상에 더 익숙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반면, 인터넷 신문과 종이신문 같은 정보 콘텐츠는 각각 28%, 15%에 그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숏폼 콘텐츠가 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지만, 집중력 저하나 정보 수용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김지경 선임연구위원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짧고 집중력이 높은 단기간에 이런 것이 교육학 하시는 분들은 학습 그리고 다른 생활 영역에서도 영향을 많이 미칠 것이다라고는보고 있는데…."
실제 한 설문조사에선 교사 10명 중 9명이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응답했는데, 가장 큰 이유로 '스마트폰·게임 등 디지털 매체 과사용'을 꼽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유신 전국미디어리터러시교사협회장 / 서울 삼광초등학교 교사
"이용을 금지하는 것만으로는 아이들이 미디어에서 접하는 수많은 문제들을 저희가 해결하기가 어려워요. 아이들이 스스로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제 힘을 갖춰서 자신이 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한편, 청소년들의 유해 콘텐츠 이용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2022년 47.5%에서 지난해 26.5%로 감소했고, 온라인 도박도 0.9%p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유해 콘텐츠에 노출돼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폭력 피해율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청소년의 폭력 피해율은 22.6%로, 2022년보다 6.3%p 늘었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피해가 16%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피해도 9%로 적지 않았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는 인터넷에서 모르는 사람이 알려달라고 하는 경우가 제일 많았고, 친구가 동의 없이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뒤를 이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청소년들, 변화의 속도만큼이나 제대로 된 미디어 교육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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