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무니 가게, 도와주세요” 1억 클릭…거기가 어딥니까
글타래 이어지며 전국 수백곳 정리한 지도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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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무니 가게예요. 도와주세요. 거의 10년을 장사하고 계신데 생선값은 오르고 손님은 줄고 하루 일당도 안 나오는 상황이에요. 폐업할까 고민이세요.”
한 누리꾼이 수원시 팔달구 생선구이 전문점 주소와 함께 지난달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2일 오전 기준 이 글은 997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3만5000번 공유됐다.
이 글에 누리꾼들은 “내일 수원 가는데 꼭 갈게요”, “조만간 방문하겠습니다. 어머님께서 힘내셨음 좋겠어요”, “저희 엄마도 생선구이집 해봐서 그 고충 너무 잘 알아요” 등의 댓글을 달았고, “어제 다녀왔다”며 실제 ‘인증샷’을 올리는 이도 잇따랐다. 글을 올린 자녀는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해했다.
자영업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자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부모님 가게 홍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생선구이’ 글에는 다른 자녀들의 비슷한 홍보 글들이 연이어 댓글로 달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저희 부모님이 하시는 가게인데 염치 불구하고 홍보 한 번 하겠습니다. 떡사랑 10년간 운영하셨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적은 처음입니다. 실의에 빠져 계시는 부모님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혹시 떡이 필요하신 분들 한 번 고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며 가게 주소를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도 “실례가 안 된다면 저희 부모님 가게도 홍보 같이 말씀드려도 되나요”라며 옷 가게를 언급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글타래에 인용된 가게들을 모아 지도를 만들었다. ‘많이 파세요’라는 제목의 지도에는 카페, 잔치국수, 사진 스튜디오, 돈가스 가게, 꽃가게 등 전국 370여곳의 가게가 등록돼 있고, ‘트위터에서 보고 왔어요’, ‘트위터 의리 가게 리스트’ 등의 지도도 등장했다.

글타래 속 반찬 가게에서 배달 주문을 한 누리꾼은 “이 플로우가 너무 좋아서 가까운 가게에서 시켜봤는데 친정엄마 보따리 같은 거대한 보따리가 왔다”며 “눈물 나서 죽겠네. 모든 자영업자 여러분 그리고 효녀 딸램들 힘내세요”라고 인증샷을 올렸다. 사진 속엔 먹음직스러운 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있었고, 포장엔 ‘딸이 트위터에 홍보했다더니, 감사합니다…기분이 정말 좋네요. 쫄면도 서비스 보내드립니다.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쓴 손 글씨 메모가 붙어 있었다.

지방자치단체장도 홍보에 동참하고 나섰다.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은 1일 “최근 엑스에선 앞다퉈 부모님의 가게를, 내 가족의 가게를 소개하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하나하나 소리 내 읽어드리고 싶을 정도로 지금 우리 사회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가 생생히 느껴지는 글들로 가득하다”고 적었다.
정 구청장은 그러면서 “글들을 살펴보다 성동구에도 네 곳의 가게들이 소개된 것을 확인하고 제가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오늘 네 곳 모두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곁의 골목 상권에 더욱 많은 애정과 관심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최근 자영업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보면 금융권 빚을 제때 갚지 못한 자영업자(다중채무자 중 저소득·저신용 차주) 수가 지난해 말 기준 42만7000명으로, 2년 6개월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 때보다 소득은 줄고 대출은 더 불어났다는 분석이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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