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 애경산업 매물로 내놓은 애경그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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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그룹이 모태이자 캐시카우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놨다.
애경그룹은 골프장 중부컨트리클럽(중부CC) 등 비주력 사업 정리 작업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항공사고 이후 AK홀딩스·애경산업·애경케미칼·제주항공 등 애경그룹 상장사 4곳의 주가는 모두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결국 애경그룹은 제주항공 등 그룹의 또 다른 주력 사업 부문을 살리기 위해 애경산업 매각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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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송응철 기자)

애경그룹이 모태이자 캐시카우인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놨다. 골프장 등 비주력 사업도 정리하기로 했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노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선택한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사모펀드(PEF) 등을 상대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38%다. 전날 종가 기준 애경산업 시가총액이 382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지분 가치는 2426억원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이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54년 애경유지공업으로 설립된 애경산업은 애경그룹의 모태다. 생활용품과 화장품이 주력 사업으로 업황을 크게 타지 않고 꾸준히 현금 창출하는 캐시카우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6791억원의 매출과 4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애경그룹은 골프장 중부컨트리클럽(중부CC) 등 비주력 사업 정리 작업도 진행 중이다. 중부CC는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18홀 회원제 골프장이다. 애경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너 일가의 사실상 개인회사인 애경중부컨트리클럽이 운영하고 있다.
애경산업과 중부CC 매각은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AK홀딩스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조원 규모다. 부채비율은 328.7%로 2020년(233.9%) 대비 큰 폭 증가했다. AK홀딩스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내몰린 제주항공과 유통 업황 부진으로 침체를 겪는 AK플라자 등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 제주공항 참사'는 이번 매각 결정의 '트리거'가 됐다. AK홀딩스는 계열사 지원을 위해 애경산업과 제주항공 등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항공사고 이후 AK홀딩스·애경산업·애경케미칼·제주항공 등 애경그룹 상장사 4곳의 주가는 모두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나 채권자가 담보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는 반대매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유동성 위기는 그룹 전반으로 확산할 수밖에 없다.
결국 애경그룹은 제주항공 등 그룹의 또 다른 주력 사업 부문을 살리기 위해 애경산업 매각에 나선 셈이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등을 매각하면 6000억원대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 애경그룹은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또 재무구조 개선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추가 투자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 매각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항공(제주항공)과 화학(애경케미칼)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중부CC는 매각하기로 했지만 애경산업의 경우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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