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이 부족한 이범호? 감독되고 매일 ‘땜빵’만 고민한다… 언제쯤 완전체로 야구할까

김태우 기자 2025. 4. 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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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 감독은 부임 이후 수많은 부상자들과 싸우며 매일 전략을 수정하는 일이 일상이 됐다. ⓒ곽혜미 기자
▲ 개막전 두 번째 타석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김도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2024년 시즌을 앞두고 급하게 팀 사령탑에 취임했다. 2024년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타격 코치였지만, 팀 사정 탓에 캠프 기간 중 갑자기 감독으로 승격했다. 이 감독은 혼란스러운 시기를 잘 수습하고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한 끝에 감독 첫 해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운이 따랐다고도 볼 수 있고, 어떤 측면에서는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한 만큼 복이 많았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보는 시선에 따라 복은 있는데 복이 부족하다는 논리도 일리는 있다. 부임 이래 계속 부상자들과 싸웠고, 자신이 구상한 대로 선수단 구성이 된 경우가 하루도 없었다. 지난해를 교훈 삼아 올해 더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고 했는데 시작부터 부상자가 쏟아졌다.

지난해 KIA는 완전체 전력으로 야구를 한 날이 하루도 없다. 시즌 개막 전부터 핵심 타자인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의리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도 부상으로 교체됐다. 시즌 중반에는 윤영철이 허리 부상으로 빠지기도 했다. 부상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매일 악전고투했다.

올해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것으로 보였다. 이의리의 부상 복귀는 아직이지만, 그래도 시즌 전 전반기 구상에 들어가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구상대로 개막 로스터를 짤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창진이 부상을 당한 게 아쉽기는 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있었다. 100%에 근접한 전력을 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그 구상이 딱 하루 만에 깨졌다.

이번에는 핵심 선수이자 지난해 리그 MVP인 김도영이 개막전부터 다쳤다. 김도영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3월 22일 광주 NC전에서 3회 두 번째 타석 안타 이후 1루를 돌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다행히 파열 수준의 부상은 아니지만 아직도 재활 중이다.

김도영으로 끝이 아니었다. 팀의 주전 유격수인 박찬호도 3월 25일 광주 키움전에서 2루 도루를 하다 무릎을 다쳐 역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열흘 정도 쉬면 다시 1군에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나 내야 주전 선수 두 명이 한꺼번에 빠져 나가면서 고민이 컸다. 올해도 100% 전력을 구축하는 게 요원하다. 예상치 못한 사태에 이 감독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 도루 시도 중 무릎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찬호 ⓒKIA타이거즈

지난해 내내 ‘땜질’을 고민했던 이 감독은, 올해도 시작부터 ‘땜질’ 고민이다. 팀의 시즌 출발도 썩 좋지 않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해 ‘1강’ 평가까지 들었던 KIA는 시즌 첫 8경기에서 3승5패를 기록해 5할 승률 아래다. 이번 주 일정도 만만치 않다. KIA는 주중 광주에서 삼성과 2경기를 치르고, 주말에는 잠실로 넘어가 LG와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 2위, LG는 3위 팀이다. LG는 개막 7연승을 질주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 고비를 잘 넘기면 팀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으로 믿는다. 이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여러 가지로 팀이 꼬인다”며 팀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초반에는 모든 게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꼬여 있는 것 같은데 마지막에 꼬이는 것보다는 또 초반에 꼬이는 게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한 번 더 정신 차리게 되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떻게 잘 견뎌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버티다 보면 반드시 기회는 올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시즌을 하면서 이제 5~6%밖에 안 치렀다. 선수들을 조금 더 믿고 기다려 주시면 분명히 또 다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서 “분명 우리가 다시 좋아지는 시점에 좋았던 팀들도 안 좋은 시점이 맞물린다. 그래서 결국은 다 비슷한 상황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맞게 선수들이 안 흔들리게 해서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시즌 초반 위기를 넘기면 분명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 이범호 감독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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