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까지 선수 김연경? 죄송하지만 3차전서 끝내고 싶다”

배재흥 기자 2025. 4. 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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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지난달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챔프전 1차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김연경(37·흥국생명)은 지난 2월13일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정규리그 8경기를 남겨둔 시점이었다. 이후 흥국생명의 경기에는 홈·원정 구분 없이 구름 관중이 몰렸다. 지난달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도 만원 관중(5821명)이 찾았다. 평일임에도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를 눈에 담으려는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김연경은 팀 내 최다 16득점, 공격 성공률 60.87%를 기록하며 홈팬들에게 3-0 승리를 선물했다.

현역 마지막 무대에 오른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식 등 라스트댄스라는 말이 그동안 많이 나와서 ‘아직도 안 끝났냐’고 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 분들에게 조만간 끝난다고 말하고 싶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마지막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 실감이 잘 안 난다”며 “챔프전 첫 경기를 많은 관중 앞에서 이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5전3승제로 치러지는 챔프전에서 1승을 먼저 따낸 흥국생명은 빠르면 3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선수 김연경’을 코트에서 볼 날도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김연경은 ‘팬들을 위해 5차전까지 하는 건 어떠냐’는 물음에 “죄송하지만 3차전에서 끝내고 싶다”며 “3차전 이후는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2022~2023시즌 챔프전에선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2승 뒤 3패,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지난 시즌엔 현대건설에 가로막혀 정규리그 2위, 챔프전 준우승에 그쳤다. 마지막 시즌에 다시 한번 통합우승 기회를 잡은 김연경은 “지금은 우승만 생각한다”고 했다.

김연경은 올시즌 득점 7위(585점), 공격 성공률 2위(46.03%), 리시브 효율 2위(41.22%)의 뛰어난 성적으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챔프전에서도 첫 경기부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대로 흥국생명이 우승하면 김연경은 정규리그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좋은 기량을 보일 때 그만두고 싶다”던 김연경의 꿈이 완벽하게 이뤄지는 것이다.

김연경은 방심하지 않고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을 준비한다. 그는 “주전 선수들의 서브 공략이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았다. 블로킹과 수비도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며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2차전, 3차전도 잘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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