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지 않고 다 보여줄게…유튜브 채널 파는 여배우들

이민주 기자 2025. 4. 2.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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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등 사생활 노출 꺼리던 배우들, ‘셀프 브랜딩’으로 제2 전성기
이민정·오연서·고준희 등 채널 개설 줄이어
한가인 자녀 라이딩 논란처럼 ‘역풍’ 맞을수도
이민정 유튜브 캡처(위 사진), 한가인 유튜브 캡처



여배우들의 계속되는 ‘진짜 나’ 보여주기 시도, 득이 될까 독이 될까.

최근 다수의 여배우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셀프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간 작품 속 캐릭터나 방송 출연을 통해 제한적으로 보여줬던 신비주의에서 벗어나, 보다 진솔하고 자연스러운 ‘나’를 보여주려는 시도다.

지난 31일 배우 오연서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유튜브 개설 소식을 알렸다. 그는 “보여주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고민 끝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26일에도 배우 이민정이 유튜브 개설 소식을 알렸고, 31일 첫 영상을 올렸다. 이민정은 첫 영상에서 10살 아들의 모습을 공개하거나 육아와 촬영을 병행하며 겪었던 고충 등 첫 영상부터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최근 고준희 또한 유튜브를 개설했고 앞서 이시영, 한가인, 고현정, 한예슬 등 인기여배우들의 유튜브 진출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여배우들의 유튜브 진출은 단순한 ‘신비주의 탈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브이로그를 넘어, 여배우의 실제 삶과 가치관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특히 한가인의 유튜브가 인기를 끈 이유는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는 완벽한 외모와 상반된 현실적인 모습 때문이다. 그는 유튜브에서 육아 고충을 털어놓으며 주부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가 하면, 파격적인 분장이나 성형외과 방문 브이로그 등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인간적이고 털털한 면모를 보여 젊은 세대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배우 한예슬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독립적이고 당당한 삶의 태도를 보여주며, 여성들의 워너비로 자리매김했다.

유튜브를 통해 가장 득을 본 배우로 고현정이 손꼽힌다. 고현정은 지난해 5월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며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대중 앞에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자 올리는 영상마다 100만 조회수를 훌쩍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50대인 그는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로 주목 받았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패션 취향, 뷰티 노하우 등을 공개하며 ‘힙한 언니’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일상을 공유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에티튜드는 중장년 여성들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누리꾼들은 그의 영상에 “고현정이 집에서 뭐 먹고, 뭐 바르고, 뭐 입고 사는지 나만 궁금한 게 아니었구나” “고현정은 무례할 거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영상들 보니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걸 깨닫는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이 같은 사생활 노출은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배우로서의 정체성을 흐리고 독이 되기도 한다.

한가인은 유튜브에 올린 영상으로 인해 한 차례 비난을 받았다. 그는 자녀교육, 육아와 관련된 콘텐츠로 또래 엄마들의 큰 공감을 얻어왔다. 그러나 개그맨 이수지의 ‘대치맘’ 패러디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한가인의 자녀 라이딩 일상이 입길에 올랐다.

이렇듯 ‘이미지’가 중요한 배우들의 개인 유튜브 채널 진출은 리스크가 큰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람의 태도, 스타일, 가치관 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또 다른 긍정적 이미지를 생성한다는 장점이 있다. SNS 등의 발달로 인해 ‘신비주의’로 활동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여배우들이 오히려 드러내는 방식을 통해 ‘나 다운’ 매력을 선보이는 것이 하나의 브랜딩 전략이 된 셈이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leem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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