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X김은숙, 두 천재 작가의 소신→韓 사회 우려 “헌재 괜찮아요?” (질문들)[어제TV]

장예솔 2025. 4. 2. 06: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MBC ‘손석희의 질문들’ 캡처
MBC ‘손석희의 질문들’ 캡처
MBC ‘손석희의 질문들’ 캡처
MBC ‘손석희의 질문들’ 캡처

[뉴스엔 장예솔 기자]

김은희와 김은숙이 드라마 작가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4월 1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는 한국 드라마계를 주도하는 작가 김은희, 김은숙이 동반 출연했다.

장르물과 로맨틱 코미디에서 각각 대가로 불리는 김은희와 김은숙은 "서로의 영역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없냐"는 질문을 받았다. 먼저 김은희는 "저는 로코에서는 능참봉이다. 연애 이야기는 화려하지 않나. 근데 그런 이야기를 쓸 자신이 없고, 일단 남자가 고백하면 '뭘 노리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저는 글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은숙은 남자 주인공을 그릴 때 "어떻게 더 설레게 하지?"라고 생각하는 반면 김은희는 "어떻게 죽이지?"라고 고민한다고 밝힌 바. 이에 김은희는 "죽인다기보다는 어떤 사건을 짜는 게 버릇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은숙은 "저희끼리 농담한 적 있는데 만약 형사가 왔을 때 은희는 '그 형사 지금 어딨습니까?'라고 한다면 저는 '그 형사 잘생겼어?'라고 대사를 쓸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은희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사회 정의와 올바른 사회를 위해 애쓴다. 이유를 묻자 김은희는 "아직 그런 사회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석희가 "그런 세상이 올 것 같냐"고 묻자 김은희는 "그런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한다"며 "제가 꿈꾸는 세상은 상식이 통하는 사회다. 장르물에 실제 사건을 담아내는 이유가 제가 분노하고 억울함을 느끼는 사건에 같이 공감해주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 피해자가 억울하지 않은 세상, 억울하고 슬픈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은희는 "드라마 '시그널'에서 이재한(조진웅 분) 형사가 '돈 있고 빽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 짓을 해도 잘 먹고 잘살아요?'라는 대사를 하는데 죄를 지은 사람은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합당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 '시그널'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상식이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간 '파리의 연인' '태양의 후예' '도깨비' 등 수많은 로맨스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김은숙은 지난 2022년 '더 글로리'를 통해 결이 다른 또 하나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은숙은 새로운 도전이 나이와 세월 때문이라며 "딸이 크면서 대화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유치원에서 오늘 간식 뭐 먹었어?' 이런 질문을 했는데 지금은 '학교에 나쁜 친구는 없어?'라고 묻더라. 아이가 크면서 걱정이 달라졌다. 당시 저의 가장 큰 관심사가 '내 아이는 학교에서 안전한가?'였다"면서 "앞으로도 사회 현실은 담은 작품을 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데 더 잘 쓰는 은희 때문에 못 쓰겠다"고 털어놨다.

"드라마에 현실을 담는 저만의 길이 있다"고 밝힌 김은숙은 이병헌, 김태리 주연의 '미스터 션샤인'을 예로 들며 "표면적으로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고 볼 수 있지만 면면에 깔린 건 인간의 선한 의지, 공정한 사회였다. 저는 제 방식대로 세상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유진 초이'는 김은숙이 만든 허구의 인물이었으나 드라마가 사회적으로 화제가 됨으로써 그와 비슷한 삶을 살았던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에 김은숙은 "제가 상상 속에 만든 인물이지만 진짜 이렇게 살아가신 분이 계시구나. 저한테는 오히려 감동이었다"며 "인간의 선한 의지는 사랑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그게 부모에게서 받은 사랑이든 아니면 연인 간에 사랑이든 그 사랑이 인간을 선한 쪽으로 이끌기 때문에 사랑 이야기가 세상을 충분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꿨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손석희는 "영화나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허구의 상황 같다고 얘기하시는 분이 많다. 두 분은 드라마 작가로서 지금의 한국 사회를 어떻게 보고 계시냐"고 질문했다.

"굉장히 우려한다"고 운을 뗀 김은숙은 "오늘(3월 14일) 녹화가 미뤄지길 바랐다. 편한 마음으로 마냥 즐기고 싶었는데 지금도 계속 속보 떴는지 궁금하다. 은희가 쓴 '시그널' 속 무전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헌재를 향해 괜찮냐고 물어보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은희 역시 "진짜 참담한 일이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희망을 믿는 사람이어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다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또 제가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않는 대본을 쓸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뉴스엔 장예솔 imyesol@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