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리 프사' 열풍 이면에는 [AI디어]
2025. 4. 2. 06:02
'자고 나면 또 발전했다'는 AI는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AI디어에서는 AI를 둘러싼 각계각층 시선과 다양한 생각을 소소하게 풀어보겠습니다.
국내서 하루에만 챗GPT 125만명 이용...'역대 최다'
하룻밤 사이에 지인들의 카카오톡과 SNS 프로필 사진이 대거 달라졌습니다. 멋진 포즈, 예쁜 풍경 대신 온통 애니메이션화 된 이미지 천국입니다. 챗GPT를 활용해 기존 사진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타일로 모방해 공유하는 밈이 확산된 겁니다. 이 이미지 생성 기술은 지난달 26일 새벽(현지시간 25일) 국내 언론에 첫 소개된 지 일주일도 안됐는데요. 어제 (1일) 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챗GPT 국내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25만2925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간단한 입력어...지브리 특유의 색감 반영된 결과물 만족도 높아"
오픈 AI의 이번 기술은 텍스트+이미지 모델로, 복잡한 설명이 없어도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쉽고 정교하게 이미지를 생성하고 있습니다. 이미 유튜브 등 SNS에는 AI로 누구나 1분 안에 네 컷 만화까지 그릴 수 있다는 설명 콘텐츠가 대거 올라왔습니다.
강동대 만화애니메이션콘텐츠과 김한재 교수는 "지브리 화풍은 특유의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선, 그리고 사람들의 정서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편안함이 있다"며 "이미 스테이블 디퓨전, 미드저니 같은 생성형 AI 이미지 플랫폼에서도 꾸준히 제작됐던 스타일이지만, 챗GPT의 많은 이용자와 기술적 정교함이 만나 대중적 관심의 중심에 선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실 AI가 문서를 요약해주고 이메일과 PPT를 대신 해줄 때도 꽤나 놀랐지만, 이 정도로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면 프롬프트 입력값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기 때문에, 결국 AI를 잘 아는 사람들의 산물에 그치거나, 이용을 해도 AI 생성값을 다시 수정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간단하게 '지브리풍으로 그려줘' 라는 명령어와 함께 기존 사진을 입력하면 1분도 안돼 이미 대중적으로 익숙한 느낌의, 그래서 이질감이 없는, 고품질 이미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재밌어서 자꾸 하게 돼" vs "무분별하게 써도 되는 건지 망설여져"
40대 주부 A씨는 "놀이동산 가면 아이들 캐리커처 하나 그리려해도,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데 큰 노력과 지출 없이 바로바로 이런 이미지가 생겨 좋다"며 "가족 사진을 해봤는데 재밌어서 지브리, 심슨, 디즈니 등 바꿔 만들고 있다. 자꾸 중독 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20대 직장인 B씨는 "유행이라길래 처음 챗GPT를 써봤다면서 "AI를 쉽게 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30대 대학원생 C씨는 "재미는 있어 보이는데 이렇게 무분별하게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며 "전에 지브리 전담 작곡가 히사이시 조가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용하거나 편곡하는 건 저작권 침해라 했던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저작권 침해 논란 여전... "AI매개 새로운 창작 문화 기회도"
실제로 AI 저작권 문제는 여전히 논란 중이죠.
김진욱 변호사는 "생성형AI의 이미지 등 생성 기능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행위는 그 유무상 활용 여부와 관계없이 동영상이나 사진 이미지 등 저작물의 권리자로부터의 사전 동의가 없는 한 저작권 침해에 해당 하고 이는 민사상 손해배상 및 저작권법 위반 등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김한재 교수는 "이른바 지브리, 디즈니, 픽사 같은 고유 명칭이 들어가는 프롬프트의 직접 사용은 점점 줄어들고, 대신 특정 스타일의 분위기나 질감을 우회해 표현하는 프롬프트 조합으로 유사한 결과물을 얻을 것"이라며 "단순히 유행을 넘어 AI를 매개로 새로운 창작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스튜디오 지브리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유행이 챗GPT 유료 서비스 확대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요. 누구나 마음에 드는 이미지의 나, 그리고 연인, 가족 모습을 AI가 뚝딱 만들어주는 세상에서 AI개발자와 AI이용자 모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조의 고유한 가치가 퇴색 되지 않는 법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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