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왕이 만나 “시진핑은 5월 전승절 우리의 주요 손님”

장예지 기자 2025. 4. 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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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보여주며 5월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왕이 부장을 만나 "우리의 좋은 친구인 시진핑 주석에게 친근한 인사를 전해주길 부탁한다"고 말문을 열고,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러시아에서 시진핑 주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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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만났다.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우호적인 양국 관계를 보여주며 5월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왕이 부장을 만나 “우리의 좋은 친구인 시진핑 주석에게 친근한 인사를 전해주길 부탁한다”고 말문을 열고,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러시아에서 시진핑 주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시 주석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5월9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이 기대하는 건 시 주석의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이뤄질 정상 회담이다. 그는 “(시 주석은) 우리의 주요 손님이 될 것”이라고 추켜올리며 시 주석과 “(중-러) 양국 관계와 더불어 유엔 안보리 뿐 아니라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및 우리가 큰 성과를 내고 있는 다른 협의체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기회를 가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발전하고 있는 방식에 대한 만족을 표하고 싶다”고도 했다.

왕이 부장도 푸틴 대통령에게 “당신의 오랜 친구인 시 주석의 따뜻한 안부를 전한다”며 자신의 이번 방문의 목적이 시 주석의 전승절 참석 준비란 점을 푸틴 대통령이 정확히 짚었다고 확인했다. 이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시 주석 방러 준비 관련) 모든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만났다”며 “대체로 준비는 매우 순조롭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더불어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양국 관계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도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초대에 이어 시 주석도 9월3일 베이징에서 열릴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행사에 그를 초대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결코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외부로부터의 방해에 굴복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또 “우리의 우정은 일시적인 이해관계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격을 갖는다”며 굳건한 양국 관계를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80년 전 2차 대전에서 중국과 소련이 협력했던 역사를 되새기곤 “2차 대전의 성과와 전후 세계질서, 유엔 중심의 국제 체제를 지키기 위해 단결하고 국제관계의 다극화와 민주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모스크바를 찾았다. 그는 이날 푸틴 대통령을 예방하기 앞서 라브로프 외무장관과도 회담을 가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들이 양국 관계 발전과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왕이 부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중국은 관련 당사자들의 의지를 고려해 국제사회, 특히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위기의 원인을 제거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관련 당사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공정하고, 장기적이며 구속력있는 평화 협정을 체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분쟁의 “근본적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와 러시아 점령지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중국도 이러한 뜻을 지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올해 전승절 행사에 시 주석 외에도 미얀마와 베트남 및 독립국가연합(CIS) 등 우방 국가 정상들을 대거 초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 명단에 포함됐을지 관심이 모아지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전승절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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