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구장에 쏟아진 야유…‘전진하지 못했던’ 울산의 2연패 ‘미스터리’

박대성 기자 2025. 4.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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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HD ⓒ한국프로축구연맹
▲ 울산HD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울산HD 홈 구장에 야유가 울려 퍼졌다. 열심히 뛰었지만 선수들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동해안더비에 이어 선두 경쟁 팀과 맞대결에서 패배. 홈 팬들은 용납할 수 없었다.

울산은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원큐 K리그1 18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2-3으로 졌다. 시즌 초반이지만 선두 경쟁 팀과 ‘승점 6점’ 대결에서 고개를 떨궜다. 주말 동해안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에 0-1 패배를 홈에서 만회해야했는데 결과는 패배였다.

김판곤 감독은 대전의 노림수를 파악하고 있었다. 경기 전 “듣기로는 (지난 3라운드에서) 우리에게 1대1 싸움부터 밀렸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 싸움은 그 싸움대로 가고 우리가 잘하는 볼 소유와 민첩함을 더한다면 완전히 잘할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도 홈에서 울산에 패배를 복기하면서 “1대1 싸움에서 졌다. 전술적으로도 완벽한 패배”라고 인정한 부분. 어쩌면 서로가 어떻게 나올지 짐작은 한 상황에서 마주한 대결이었다.

정확한 ‘오답노트’를 들고 치렀던 경기. 큰 그림을 그려도 축구는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울산은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마자 대전을 강하게 압박해 선제골을 넣을 뻔 했지만 이창근 골키퍼 손에 걸려 득점하지 못했다. 득점 기회는 곧 실점 위기라는 말처럼 대전이 곧바로 매섭게 몰아쳤고 역습과 페널티 킥으로 두 골을 앞서 나갔다.

▲ 울산HD ⓒ한국프로축구연맹

12분 만에 멀티 실점. 울산 입장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대전은 3라운드에서 실책을 이번에 되갚으려는 듯 1대1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더 과감하게 울산과 부딪혔고 기회가 오면 전방으로 볼을 뿌려 달렸다.

울산은 흔들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홈에서 전반부터 무기력하게 무너질 수 없었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짧은 패스로 대전 수비를 흔들었고 박민서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후 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까지 이어갔다. 고승범이 슈팅 타이밍을 놓쳐 제대로 임팩트를 대지 못했지만 이희균이 빠르게 달려와 골망을 뒤흔들었다.

울산은 후반전에 뒤집으려고 총력을 기울였다. 엄원상이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과 크로스로 대전을 흔들었다. 전반에 악몽을 후반 45분에 기필코 만회하려는 듯 바쁘게 움직였다. 전반 초반 전방 압박 움직임이 다시 나오면서 점점 분위기를 잡아 나갔다. 그러나 지난해 울산 푸른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주민규에게 골망을 허락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했다.

김판곤 감독은 3라운드보다 에너지 레벨을 더 높여 경기를 주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에 출전하지 못했던 보야니치 공백이 뼈 아팠다. 허리에서 빠르게 압박해 볼을 탈취해도 전진 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없었다.

▲ 울산HD ⓒ한국프로축구연맹

한번에 툭툭 과감한 전진 패스를 넣던 보야니치 역할을 할 미드필더들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침투 패스 타이밍에 템포가 죽으면서 횡 패스, 측면 크로스 비율이 높아졌다. 두 번의 만회골은 김판곤 감독이 짰던 정교함보다 ‘우당탕탕’에 가까웠다.

경기 후 울산 홈 구장에는 야유가 울려 퍼졌다. “정신차려 울산”이라는 외침도 들렸다.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서포터즈들은 이후에 “더 잘해보자”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했지만 분위기는 침울했다.

김판곤 감독 입장에서도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 후 “항상 이겨야 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우리들이 받아 들여야 한다. 빨리 반전을 해야 한다. 울산답지 않게 홈에서 팬들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라면서 “모든 걸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실수가 있었다. 잘 수정해서 다시 반등하겠다”라며 고개 숙였다.

울산은 당장 FC서울과 주말 홈 일정을 이어가야 한다. 중원에서 1대1 싸움, 전진 패스 실종 등 대전과 맞대결에서 나온 단점을 4일 만에 보완해야 한다. 2연패에 괴로워 할 시간은 없다.

▲ 울산HD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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