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폭싹 망했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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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송됐던 드라마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는 뜻이라고 한다.
여기서 폭싹 속았수다라는 표현은 현대인의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생동감 있게 드러내는 수단이 됐다.
그런데 요즘같은 세태에는 폭싹 속았수다의 본래 의미를 떠나 이 말을 대체해 '폭싹 망했수다'가 제격인 듯하다.
폭싹 망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재기 불능의 상태로 거덜이 났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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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송됐던 드라마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매우 수고하셨습니다’는 뜻이라고 한다. 제주에서 태어난 당찬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OTT 드라마로 단단한 스토리 라인에다가 주인공들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긴장감이 잘 어울린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기서 폭싹 속았수다라는 표현은 현대인의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생동감 있게 드러내는 수단이 됐다.
그런데 요즘같은 세태에는 폭싹 속았수다의 본래 의미를 떠나 이 말을 대체해 ‘폭싹 망했수다’가 제격인 듯하다. 폭싹 망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재기 불능의 상태로 거덜이 났다는 말이다. 일이나 사태가 잘못되어서 결딴이 난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 일이 잘못되어 끝장나서 결국 망하고 말았다는 뜻의 ‘파국(破局)’이라는 말도 있다.
파국은 사전적 의미로 판(局)이 깨진(破) 것을 의미한다. 경제가 파국을 맞았다거나 관계가 파국이 됐다는 것은 이미 일이 결딴난 경우다. 전혀 쓸모없는 상태가 됐거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동시에 파국은 곧 새로운 국면의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면 전환은 기존 질서를 완전히 부정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곪고 썩은 것을 도려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에 따른 갈등과 고통이 전제돼야 한다.
역으로 파국을 방치하면 그만큼 희생이 따라야 하고, 이것이 국가적 문제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된다. 그래서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때로는 판을 부수고 새롭게 짜야할 정도로 파국의 끝까지 갈 수도 있지만, 그에 따른 후과는 실로 엄청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파국을 맞아야 한다면 이를 피할 길은 없다.
그동안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선고가 늦어지면서 우리 사회는 대혼란을 겪었다. 헌법의 최후 보루인 헌법재판소의 기능이 마비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컸다. 파국이 올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오는 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를 한다. 폭싹 망하는 파국의 순간까지 몰렸던 대한민국에 다시 희망이 싹트길 소망한다.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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