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만들고 보자" … 전국 대형조형물 난립

이대현 기자(lee.deahyun@mk.co.kr), 조한필 기자(jhp@mk.co.kr), 서대현 기자(sdh@mk.co.kr), 송민섭 기자(song.minsub@mk.co.kr) 2025. 4. 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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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역 관광명소로 출렁다리와 대형 조형물 등이 각광받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조형물 등 건립에 나서고 있다.

대형 조형물 건립에 따른 대표 성공 사례는 경상북도 포항시 호미곶의 '손 조형물'이다.

1999년 완공된 '손 조형물'은 거대한 크기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지역의 상징이 되었으며,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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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잇단 랜드마크 경쟁
함평 황금박쥐·포항 손 조형물
지역명물 된 성공사례 있지만
5억 들인 괴산 대형 가마솥 등
흉물로 방치되는 경우도 많아
최근엔 출렁다리 경쟁적 건립

최근 지역 관광명소로 출렁다리와 대형 조형물 등이 각광받으며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조형물 등 건립에 나서고 있다.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명분 아래 이 같은 건축물 건립이 추진되고 있지만 성공과 실패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성공할 경우에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자체 간 보여주기식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예산을 낭비하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1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지자체별로 '랜드마크'를 삼기 위한 대형 조형물 건립이 잇따르고 있다. 대형 조형물 건립에 따른 대표 성공 사례는 경상북도 포항시 호미곶의 '손 조형물'이다. 1999년 완공된 '손 조형물'은 거대한 크기와 독특한 디자인으로 지역의 상징이 되었으며,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광주광역시의 '광주폴리' 프로젝트 역시 대형 조형물 건립 성공사례다. 광주폴리 프로젝트 사업에는 약 150억원 예산이 투입됐으며, 국내·외 건축가와 예술가들이 참여해 총 31점의 작품을 광주 시내 곳곳에 설치했다.

2008년 조성된 전라남도 함평군의 황금박쥐상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천연기념물인 멸종위기 1급 황금박쥐 162마리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당시 제작에 총 28억3000만원이 투입됐고, 그로 인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역 천연기념물을 표현한 대표 조형물로 자리 잡았고, 최근 금값 상승으로 원재료값만 261억원으로 폭등하는 '대박'을 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반면 충청북도 괴산군의 초대형 가마솥, 청주시의 '초대형 CD 파사드 프로젝트', 광주 광산구의 '희망우체통' 등 일부 조형물은 '혈세 낭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막대한 혈세를 투입했지만, 실제 활용 방안에 대한 준비가 미흡해 일어난 일이다. 괴산군이 2005년 5억원을 투입해 제작한 초대형 가마솥은 크기 때문에 활용되지 못해 실패 사례로 남고 흉물로 방치됐다.

청주시는 2015년 3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CD 파사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2017년 추가 예산을 들여 조형물을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 광주 광산구의 '희망우체통' 역시 세계 최대 우체통 타이틀을 내세워 건립됐지만 방치되는 운명에 처했다.

이 같은 대형 조형물의 엇갈린 운명이 '출렁다리'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울산 동구의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2021년 개통 후 3년 만에 누적 방문객이 367만명을 돌파하며 울산지역 주요 관광지 가운데 처음으로 '입장객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공 사례에 힘입어 전국의 지자체들은 출렁다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사업들이 전국적으로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출렁다리의 희소성과 차별성이 훼손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렁다리는 2019년 166개소에서 2023년 말 기준 총 238개소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들이 해당 지역의 자연 환경, 문화, 지역사회와의 연계성을 충분히 고려한 후 사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대현 기자 / 조한필 기자 / 서대현 기자 /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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