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바라지만, 나란히 침묵…터져야 사는 롯데·한화가 만난다


김태형 롯데 감독과 김경문 한화 감독은 2025 KBO 미디어데이에서 비슷한 출사표를 던졌다. 두 사령탑 모두 “올해는 반드시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롯데는 2018년, 한화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페넌트레이스를 시작한 두 팀은 개막 초반 하위권 그룹에서 느리게 달리고 있다.
한화는 1일 현재 3승5패(승률 0.375) 공동 7위, 롯데는 2승1무5패(승률 0.286) 8위로 처졌다. 불안하게 출발한 이유도 비슷하다. 두 팀의 공통적인 약점은 ‘타격’이다. 먼저 한화의 팀 타율은 0.169로 리그 꼴찌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산한 OPS도 0.535로 최하위다. 노시환, 에스테반 플로리얼, 안치홍 등 주축 타자들이 완전히 감을 잡지 못했다. 한화는 8경기 동안 24점을 뽑는 데 그쳤다.
롯데도 못지않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의 팀 타율은 0.209로 한화 바로 위에 자리한다. OPS도 0.554에 불과하다. 한화와 마찬가지로 윤동희, 빅터 레이예스, 손호영 등 핵심 타자들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친다. 롯데는 리그에서 가장 적은 17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현재 리그 1위 LG(55점), 2위 삼성(65점)과 득점 지표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타격이 오름세로 전환하면 지금보다 나은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두 팀 모두에 있다. 마운드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전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는 마무리 주현상이 부진하며 불펜에 위험요소가 생겼지만 코디 폰세, 류현진, 문동주 등 선발진이 탄탄하다. 선발 투수 평균자책이 3.02로 리그 4위다. 투수진 평균자책 5위(4.38) 롯데도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비슷한 고민을 겪는 두 팀은 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올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양 팀 모두 타격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한화의 경우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이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KT전에서 안타 10개를 기록하며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어느 팀 타선이 먼저 터지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롯데와 한화는 각각 좌완 김진욱과 문동주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진욱은 지난달 26일 SSG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스타트를 잘 끊었다. 문동주도 27일 LG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상대 선발 공략에 성공하는 팀이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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