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파업? 저흰 열심히 일합니다" …캐스퍼 생산공장 `GGM` 가보니
2시간마다 교대근무…근골격계 질환 예방
66개국 수출…올해 5만6800대 생산목표





"파업으로 시끄럽게 비치지만, 파업 참여자가 170명에서 100명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파업에 작업자가 일부 참여해도 참여하지 않은 작업자가 서로 협력해 단 한 대의 생산차질도 빚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3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빛그린국가산업단지 광주글로벌모터스(이하 GGM) 생산공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최근 언론에서 오르내리고 있는 파업 이슈에 대해 억울하다며 이 같이 하소연했다.
최근 GGM 노조가 사내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는 보도가 크게 나왔는데, 현장 분위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입구, 공장 내부, 인근 등을 두루 둘러보았지만 파업의 분위기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플래카드 등 선전물도 찾아볼 수 없었고,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GGM은 자동차 위탁생산 전문기업으로 약 62만8000㎡의 부지에는 차체공장, 도장공장, 조립공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현재 생산하고 있는 차종은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실용차(SUV) 캐스퍼와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다. 현대차를 2대 주주로 두고 있는 GGM은 현대차가 개발한 차를 생산해 현대차에 납품하는 일을 하고 있다.
조립공장 안에 들어서자 사방에 드릴 소리가 가득했다. 작업자들은 묵묵히 캐스퍼 일렉트릭 제조 작업에 전념하고 있었다. 조립공장에는 반자동 설비 21대가 있지만 대부분의 작업들이 작업들의 손을 거친다. 작업자들은 4개 그룹으로 나뉘어서 체계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조립공장은 완성차 생산의 마지막 단계로 총 190명가량의 조립공장 작업자들이 도장이 완료된 차체를 운반설비를 이용해 공정 순으로 이송하며 각 부품을 체결하고 검사까지 진행한다.
조립공장 라인은 크게 트림, 파이널, OK, 검사라인 등 4개로 구성돼 있다. 첫 공정이 시작되면 작업자는 먼저 차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긴 생산질의서를 붙인다. 그 이후 도어를 뜯어내면 본격 작업이 시작된다.
재밌는 점은 해당 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자가 2시간 뒤에는 다른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GGM은 기본적으로 2시간마다 한 번씩 공장 안에서 로테이션(교대)이 이뤄진다.
전문성을 위해선 한 가지 작업만 수행하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작업자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게 하면서 동시에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일정 시간마다 작업을 바꿔준다고 GGM 측은 설명했다.
공정 내 자유로운 생산인력 전환 배치가 가능한 이유는 GGM에 있는 다수의 직원들이 다양한 조립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숙련된 다기능 생산 기술직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저한 품질 검사로 작업자가 어떤 작업을 수행하든 동일한 수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검사라인에서는 로봇을 이용해 모듈 검사 등을 진행하며, 수밀검사로 폭우에서 차 내부에 물이 새는지, 고속으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가 쏠리지는 않는지 세밀하게 검사를 진행한다. 최종 작업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설비를 이용한 검사를 진행하는데 이때 품질에 문제가 있으면 설비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작년 7월 15일 양산을 시작한 캐스퍼 일렉트릭은 작년 10월 유럽을 시작으로, 올해 3월 일본 등 66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GGM은 작년에 캐스퍼 일렉트릭을 1만641대 수출했으며, 올해는 4배가량 늘어난 4만2900대를 생산해 수출할 예정이다. 가솔린차 내수 생산분까지 모두 합쳐 올해 생산 목표는 2019년 설립 이후 사상 최대인 5만6800대이며, 누적 생산 22만대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GGM을 둘러보며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작업자가 청년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GGM 총 685명의 직원 중 20·30대의 비중은 83%에 달하며 기술직원의 평균 연령은 31세로 제조업 중에서도 가장 젊은 수준이다. 대부분의 완성차 생산공장은 생산인력 고령화로 인해 평균 연령 50대에 들어섰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GGM이 광주·전남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형 일자리 기업으로 출범했기 때문이다. 상생형 일자리란 지역의 투자를 촉진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자체, 기업, 근로자, 주민 등이 합의해 이루어진 사업을 의미한다.
GGM은 2019년 1월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체결, 이어 광주시·현대차가 투자협약을 맺고, 광주시·현대차 포함 37개 주주사가 2300억원을 투자해 만들어졌다.
상생협정서에는 누적 생산 35만대까지 근무환경과 근무조건을 상생협의회를 통해 의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GGM은 설립과 유지의 근간이 상생협정서이며, 사회적 약속으로 만들어졌기에 이를 지키기 위해 노사가 함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GGM은 경영안정화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2교대 근무를 목표로 하고 있다. 10만대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건설됐지만 물량 부족으로 현재 1교대, 5만대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완성차 생산공장이 주야·주말을 가리지 않고 최대 가동 중이지만 GGM은 저녁이 되면 공장 불이 꺼지고 문을 닫고 있어 유·무형 손실 비용이 과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GGM 관계자는 "생산물량이 늘어나면 직원 1000명을 채용할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프레스 공장 신설, 도장·조립공장 증설로 20만대 공장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냄새도 안 나고 24시간 안전해"…화장실서 먹고 자는 18세 여성
- "내가 왜 6살이야?"…비행기 탈때마다 스트레스 받는다는 여성, 무슨일?
- "청 테이프에 묶인채 트렁크에 갇혔다"…심야 택시 강도 `끔찍 신고`
- `3명 사망·6명 부상` 70대 역주행 운전자...."차가 급발진했다"주장
- BTS 진에 "살결이 굉장히 부드러워" 말했던 일본 여성…경찰, 수사 중지 결정
- 원안위, 국내 최초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원전 해체 시장 열렸다
- "선생님, 보험 안 돼도 로봇수술로 해주세요"…수술 로봇 수입 1년 새 57% 증가
- 트럼프, 이란과 핵협상 한다면서 무력충돌 가능성도 제기
- 하반기 산업기상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맑음`, 철강·자동차 `흐림`
- `6조 돌파`는 막아라… 5대은행, 대출조이기 총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