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국, 반세기 중 가장 덥고 열대야 평년 3배 길었다

최나실 2025. 4. 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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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이 지난 반세기 중 가장 더웠고, 열대야 일수도 예년보다 3배 더 길어 역대 1위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1일 기상청과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합동 발간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여름철(6~8월) 평균 기온은 25.6도로 평년 대비 1.9도 높아 1973년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균 기온은 24.7도로 역대 1위였고, 9월 폭염 일수 6일(평년 0.2일)과 열대야 일수 4.3일(평년 0.1일)도 이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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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탄녹위 등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
지난해 여름철 기온 평년보다 1.9도 높았다
바다도 펄펄··· 양식생물 폐사 피해 1,430억
여름철 강수는 장마철에 집중, 폭우 강해져
서울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으며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9월 중 하루였던 지난해 9월 10일 서울 중구 청계천 일대에서 시민들이 따가운 햇살을 가린 채 걷고 있다. 이한호 기자

작년 한국이 지난 반세기 중 가장 더웠고, 열대야 일수도 예년보다 3배 더 길어 역대 1위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례적인 초가을 폭염으로 '추(秋)석' 대신 '하(夏)석'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던 9월은 기온·폭염·열대야 모두 정상 범위를 한참 뛰어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기상청과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등 관계부처가 합동 발간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여름철(6~8월) 평균 기온은 25.6도로 평년 대비 1.9도 높아 1973년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973년은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대폭 확충된 해다. 여름철 열대야 일수도 20.2일로 평년의 3.1배에 달해 역대 1위였고, 폭염 일수는 24일로 평년(10.6일)의 2.3배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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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는 인류가 만들어 낸 기후변화와 적도 부근 열대 태평양 수온이 상승하는 '엘리뇨' 영향이 동시에 작용하며 '산업화(1850년) 이후 가장 뜨거운 해'였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세계기상기구), 한국도 같은 추세를 보인 것이다. 보고서는 높은 여름철 기온 외에 높은 해수 온도, 9월까지 이어진 폭염, 장마철에 집중된 강수와 시간당 100㎜의 기록적 폭우, 11월 대설 등 다양한 이상기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는 17.8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중 1위를 기록했고, 이상고수온 발생 일수 역시 182.1일로 10년 평균(50.4일) 대비 3.6배에 달했다. 이로 인해 수도권과 전북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해역에서 여름철 고수온으로 인해 양식생물이 대량 폐사해, 피해액만 1,430억 원에 달했다. 2022년에는 피해액이 17억 원, 2023년에는 438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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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덮는 '이중 고기압' 현상으로 9월 중순까지 여름철 날씨가 이어지기도 했다. 1973년 이래 '첫 9월 폭염'이다. 평균 기온은 24.7도로 역대 1위였고, 9월 폭염 일수 6일(평년 0.2일)과 열대야 일수 4.3일(평년 0.1일)도 이례적이었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해 7월 10일 대구 동구 금강동이 금호강 범람으로 침수, 고립돼 있다. 연합뉴스

여름철 강수가 특히 장마철에 집중되고, 비가 올 때 좁은 영역에 강하게 쏟아지는 경향성도 재차 확인됐다. 장마철(6월 19일~7월 27일) 전국 강수량은 평균 474.8㎜로 평년(356.7㎜)보다 많은 역대 11위였는데, 특히 전체 여름철 강수 중 장마철에 내린 양이 78.8%로 1973년 이래로 가장 집중도가 높았다. 또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00㎜를 넘는 사례도 9개 지점에서 관측됐다. 시간당 강수량이 30㎜만 돼도 '폭우'라고 보는데, 100㎜는 빗물이 넘쳐 도로 위 차량이 뜨고 대부분 건물 하단이 잠기는 수준이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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