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통령 방문에 발끈한 그린란드, 덴마크 총리엔 “방문 기다려”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미국 병합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부통령이 최근 그린란드를 방문해 논란에 불을 붙인 가운데, 미 부통령 방문에 싸늘한 반응을 보였던 그린란드 신임 총리가 덴마크 총리의 방문을 앞두고 사뭇 다른 반응을 내놨다.
옌스 프레데리크 니엘센 그린란드 총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의 방문을 앞두고 “미래 협력에 관한 건설적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니엘센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프레데릭센 총리의 방문은 우리가 원했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대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덴마크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로, 가능한 한 빨리 만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덴마크 총리실은 프레데릭센 총리가 4월2~4일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방문해 덴마크와 그린란드 간 협력에 관해 논의한다고 예고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28일 J D 밴스 미 부통령의 그린란드 미군 기지 방문 직후 이뤄지는 것이다. 이에 덴마크가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이는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며 새 그린란드 연립정부와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밴스 부통령은 그린란드 방문 당시 덴마크가 그린란드 안보에 제대로 투자하지 않았다고 공세를 퍼부으며 그린란드를 향해서는 덴마크에서 독립한 뒤 협력에 관해 대화하자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지난달 30일 미국 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그린란드를 얻을 것이다. 그렇다. 100%다”라며 “무력을 쓰지 않고도 그렇게 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니엘센 총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분명히 밝혀두겠다. 미국은 그린란드를 얻지 못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니엘센 총리는 밴스 부통령의 그린란드 방문을 앞두고는 당시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한창인 점 등을 언급하며 “그린란드인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방증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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