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내 이름을 호나우두로 짓길 바랐지만...” 강원 호마리우 “아버지 뜻에 따라 또 다른 전설의 이름으로 지어졌다” [이근승의 믹스트존]
호마리우 발데(28·강원 FC). 이름에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전하는 강원의 새 외국인 선수다.
강원 호마리우의 이름은 모두가 아는 ‘브라질 전설’ 호마리우에게 따온 게 맞다. ‘브라질 전설’ 호마리우는 1994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끄는 등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친 바 있다. 호마리우의 통산 득점 기록은 무려 772골(국제축구연맹 역대 득점 3위)이다.
강원 호마리우는 “어머니, 아버지는 축구가 삶인 분들”이라며 “어머니는 내 이름을 ‘호나우두’로 짓길 바라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아버지 생각은 달랐다. 아버지가 ‘브라질의 전설은 호마리우’라며 ‘아들의 이름을 호마리우로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셨다. 내 이름은 그렇게 지어졌다”고 했다.



Q. 한국에서 뛰는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한국 생활엔 잘 적응하고 있습니까.
한국에 온 지 한 달 반이 조금 넘은 것 같아요.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제가 태국, 중국 등에서 뛴 경험이 있거든요. 그 외에도 국외 생활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새로운 문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요. 어느 팀에서 뛰든 빠르게 적응하는 편이죠.
Q. 3월 A매치 휴식기가 강원 적응에 큰 도움이 됐을 듯한데요. 3월 A매치 휴식기는 어떻게 보냈습니까.
강원 합류 후 부상이 있었어요. 3월 A매치 휴식기에 부상을 털고 복귀했습니다. 팀 적응에 큰 도움이 됐죠. 팀원들과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췄습니다. 몸 상태가 빠르게 올라오는 걸 느꼈어요. 팀 전술에 계속해서 녹아든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 같습니다.
Q. 강원의 축구는 어떤 것 같습니까.
강원은 확실히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하는 팀인 듯합니다. 지난 시즌 강원이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압니다. 한국 최고의 무대에서 준우승이란 성과를 냈잖아요. ‘운이 따른다’고 해서 낼 수 있는 성적이 아닙니다. 이 성적만 봐도 강원이 좋은 축구를 하는 팀이란 걸 알 수 있죠. 강원이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성적을 내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에서 1년 동안 같이 생활했어요. (황)문기는 좋은 사람입니다. 솔직히 강원에 합류하기 전까진 문기가 이 팀 소속이란 걸 몰랐어요(웃음). 강원에 합류하고 나서 ‘지난 시즌 팀 핵심 중의 핵심이 문기였다’란 얘길 들었죠. 그때 바로 문기에게 연락했습니다. 문기가 좋은 얘길 많이 해줬어요.
Q. 한국에서의 첫 도전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강원 이적을 선택했습니까.
호마리우란 선수의 강점을 보여주고 싶어요. 팬들에게 ‘호마리우는 이런 선수’라는 걸 확실히 알게 해드리고 싶죠. 강원은 지난 시즌 팀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잖아요. 올해도 그 못지않은 이야기를 써내는 데 힘을 더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2025시즌을 이야기할 때 ‘그때 호마리우란 선수가 큰 역할을 했다’는 얘길 듣고 싶어요.



호마리우는 브라질 전설 중의 전설이죠(웃음). 제가 그분의 현역 시절 플레이를 직접 보고 자란 건 아니에요. 다만 제 이름이 그분과 연관이 있는 건 맞습니다.
Q. 어떤 연관이 있는 겁니까.
어머니, 아버지가 축구를 정말 좋아하세요. 축구가 삶인 분들이죠. 제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 아버지가 큰 논쟁을 벌이셨어요.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브라질 축구 전설 호나우두의 이름을 따서 ‘호나우두’로 짓자”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브라질 전설은 호마리우다. 아들이 호마리우처럼 큰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주장하셨죠.
제 이름은 긴 논쟁 끝 탄생했어요. 아버지의 의견이 조금 더 강하셔서 ‘호마리우’란 이름을 갖게 됐죠. 이름에 걸맞은 선수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원 팬들에게도 좋은 경기력과 많은 승리를 안겨드릴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김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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