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BACK] 여행기자들의 2025년 4월호 뒷이야기

곽서희 기자 2025. 4.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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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성 안 해 본 것들이 많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그저 오래오래 제자리를 지켜 주었으면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내 전부를 내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동갑내기 여행사 대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대리님 남자친구가 나와 같은 동네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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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일상,
그리고 여행이라는 '일' 사이에서
울고 웃는 에디터들의 뒷이야기

항상성
안 해 본 것들이 많다. 회사 내에서도 종종 놀림거리다. 캠핑, 포장마차, 닭발, 위스키…. 놀랍게도 경험이 전무하다. 대체로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사는 모양이다(여행기자가 할 소린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들이 좋다. 새로운 게 싫다기보단 익숙한 것과 이별하는 게 힘든 것 같다. 지구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체는 변한다. 변하지 않으면 생명이 아니다. 그러니 어쩌면 나는 매일매일 온통 변화하고, 성장하고, 진화하고, 늙어 가고, 스러지며, 소멸하는 것들로부터 둘러싸여 살고 있는지도. 그래서 더 익숙한 것들의 품 안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가 아늑하게 쉬고 싶은가 보다. 변하는 건 나 하나로도 벅차니 말이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그저 오래오래 제자리를 지켜 주었으면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내 전부를 내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거랑 별개로 조만간 닭발은 꼭 먹어 볼 거다. 마침 사랑하는 친구 중 전문가가 있다.
곽서희 기자

먹고 또 먹고
당황스러웠다. 중식이 원래 이렇게 다 맛있었나? 작년 가을 항저우에서 떠오른 의심이 올해 봄 상하이에서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남다른 육즙을 품은 샤오롱바오 한 판을 시작으로 담백한 청경채 볶음밥, 얇은 밀전병에 쌈 싸 먹는 북경오리구이, 파기름과 간장으로 승부를 낸 파기름국수, 매콤하고 부들부들한 마파두부, 달콤짭조름한 밥도둑 홍소육, 고소한 땅콩 향이 맴도는 탄탄면 그리고 야식으로 양꼬치까지. 하루 일정의 절반은 먹고 또 먹는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닥만 튀기듯 구워 낸 만두 성젠바오와 '겉촉속바'의 홍미창펀을 비롯해 무궁무진한 만두의 세계는 아직 절반도 다 구경하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상하이에서 2박 3일 동안 아침을 먹으면서 점심 메뉴를 고민했고, 점심을 먹으면서 저녁 메뉴를 고민했는데, 1일 3식에 밀크티까지 꼬박꼬박 챙겨 먹고는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든 생각. 아, 마라탕에 꿔바로우 먹고 싶다.
손고은 기자

둥근 세상
살다 보면 세상은 참 좁아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지난겨울, 중국 타이항산 출장 때 '이렇게도 인연이 이어질 수 있구나' 하는 순간을 겪었다. 동갑내기 여행사 대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대리님 남자친구가 나와 같은 동네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작은 동네는 아니니 같은 지역 구민이겠거니 했는데, 이럴 수가! 고등학교 동창이란다. 남자친구의 이름은 낯설었지만, 남자친구의 친구들 중 한 친구는 학창 시절 가끔 얘기를 나누던 아이였다. 게다가 내 친구와도 친구였고. 모르는 사이여도 다섯 다리만 건너면 다 알게 된다더니. 세상이 좁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업계에 대한 소식보다는 시시콜콜한 사는 이야기들을 나누며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인연이 이어질지 모르니, 누구에게나 친절하자'는 생각이 샘솟아 나는 봄이다.
김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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