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혐오의 언어를 동감의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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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심각하게 진영대결과 정치양극화로 분열돼 쪼개진 것은 오래된 일이다.
정치양극화란 단순히 진보와 보수가 이념적으로 당파적으로 정서적으로 갈라지는 게 아니라 정당간 또는 정당 내부의 중간지대(middle ground)에 있는 중도성향의 유권자 비율이 낮아지면서 진보는 극진보로, 보수는 극보수로 쏠리면서 양 극단의 입장만 과다대표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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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심각하게 진영대결과 정치양극화로 분열돼 쪼개진 것은 오래된 일이다. 정치양극화란 단순히 진보와 보수가 이념적으로 당파적으로 정서적으로 갈라지는 게 아니라 정당간 또는 정당 내부의 중간지대(middle ground)에 있는 중도성향의 유권자 비율이 낮아지면서 진보는 극진보로, 보수는 극보수로 쏠리면서 양 극단의 입장만 과다대표되는 현상을 말한다. 즉, 정치양극화란 정치권 경쟁이 중도층을 겨냥하기보다 양 극단으로 치우치는 현상으로 민주주의의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현상이다.
12·3 계엄사태 이후 정서적 양극화도 극에 달했다. 상대를 대화와 공존이 아닌 타도, 괴멸, 척결의 대상으로 보면서 심리적 내전상태에서 거리의 내전상태로 나아간다. 상대를 극우, 파시스트로 규정하면 상대는 가만 있겠는가. 상대를 좌익빨갱이, 종북좌파로 악마화하면서 마녀사냥을 하게 돼 있다. 이 살벌한 내전상태를 멈추기 위한 해법의 단초는 무엇일까.
여러 해법이 있겠지만 '정치적 감정의 조절과 공감적 언어사용'이 적절하다. 혐오·증오발언부터 자제하면서 중도층의 인정과 공감을 받는 동감적 언어사용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점차로 상대진영까지 동료시민으로서 공감대를 확대하는 것이다.
동감적 언어사용의 핵심은 상대에 대한 혐오발언을 줄이고 자신에 대한 공격을 이전투구식으로 받아치기보다 중도층이 지켜본다는 걸 고려하면서 말하는 것이다. 중도층의 정서와 교감하는 동감(sympathy)에 기초한 신중하고 절제하는 언행을 사용하는 것이다.
인간의 상반된 감정인 혐오감과 동정심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둘의 공통점은 '자신의 불안감을 타자에게 전가하는 방어심리'다. '정치적 감정'을 쓴 미국 정치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에 따르면 이 둘은 자신의 불안감의 원인을 '상상력'을 통해 타인에게 전가해 책임을 돌리고 자신의 안정감을 지키려는 태도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연약성과 유한성에서 발원하는 불안감의 원인을 외부의 적으로 돌리기 위해 '이분법적 선악의 대립구도'를 설정해 자신은 '우월한 존재'로, 상대는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며 혐오감을 부추기는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반대로 인간은 상대를 자신처럼 연약성과 유한성을 가진 '연민의 존재'로 바라보면서 동정심을 갖고 동감의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동정심은 상대를 한계를 지닌 같은 동료로 보기에 서로 연민을 느낀다. 결국 동정심은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감정이 된다. 이런 동정심을 살리는 게 정치양극화 해법의 열쇠다.
결론적으로 어떻게 혐오감을 줄이고 동정심을 살릴 수 있을까. 정치권이 강성지지층보다 중도성향의 일반 국민에게 인정과 공감을 받도록 '도덕감정론'을 쓴 애덤 스미스가 말하는 '동감(sympathy)의 원리'에 근거한 언어를 사용하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게 관건이다. 공천심사에서 혐오·증오발언을 일삼는 정치인에 대한 벌점강화와 함께 중도층 유입효과가 큰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는 게 필요하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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