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악재... 공매도 재개 첫날, 코스피 3% 폭락·2500 붕괴

강유빈 2025. 3. 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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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코스피가 급락해 2,500선 아래로 추락했다.

5년 만의 전 종목 공매도 재개 경계감에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경기 불안 충격파까지 맞물리면서 증시 약세 압력이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내려 삼성전자(-3.99%)는 5만7,800원으로'5만 전자'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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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침체 우려 등 겹쳐
외국인 코스피 1.5조 순매도
아시아 증시도 줄줄이 하락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31일 코스피가 급락해 2,500선 아래로 추락했다. 5년 만의 전 종목 공매도 재개 경계감에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경기 불안 충격파까지 맞물리면서 증시 약세 압력이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분석이다.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6.86포인트(3%) 내린 2,481.1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가 2,5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달 4일(2,481.69)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코스닥도 3.01% 하락한 672.85에 마감했다. 기대했던 외국인 자금 유입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앞장섰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1조5,772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도 2,160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코스피200 선물도 1조 원 넘게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차거래’ 잔고가 급증해 공매도 타깃으로 꼽혀온 2차전지주 충격이 특히 컸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싼값에 다시 사서 갚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대차잔고 증가가 반드시 공매도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준비 단계에 해당하는 만큼 공매도 대기성 자금으로 해석된다. 최근 일주일 대차잔고 금액이 가장 많이 늘었던 LG에너지솔루션이 6.04% 하락했고, 포스코퓨처엠은 6.38%, 에코프로는 12.59% 폭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3.34%, 4.57% 내리는 등바이오주도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줄줄이 내려 삼성전자(-3.99%)는 5만7,800원으로‘5만 전자’에 복귀했다.

이날 장 종료 후 한국거래소는 총 43종목을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고 공시했다. 코스피에선 SK하이닉스와 카카오, HD현대일렉트릭, SK, 한미반도체 등 14종목, 코스닥에선 삼천당제약, JYP Ent., 네이처셀, 엔켐 등 29종목이 포함됐다.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이튿날 하루 동안 정규 및 시간외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가 금지된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는 코스피 1조3,018억 원, 코스닥 4,272억 원 등 총 1조7,290억 원에 달했는데, 대부분이 외국인 자금이었다.

여기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발(發) 관세전쟁 우려와 미 경기 침체 공포가 더해져 아시아 증시 전반이 출렁였다. 일본 대표지수인 닛케이225는 전장 대비 4.05% 빠진 3만5,617.56에 장을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도 4.2% 급락한 2만695.90에 마쳤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중 발표된 경제지표에서 소비 위축과 물가 상승이 확인되자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됐고,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20% 보편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까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의 경우 장기화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안팎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1,472.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연고점을 경신한 것은 물론,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103대로 내려오는 등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위험자산 회피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급증에 따른 수급 부담 등이 환율을 밀어 올렸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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