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장비 시급한데…3000만원 넘는 제품, 정부 승인까지 하세월

류병화 2025. 3. 3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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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관련 고가의 교육·연구 장비를 구매하고 사용해야 할 대학들이 정부의 까다로운 연구비 승인 절차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이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3000만원 이상의 장비를 구매하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지원 부처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H100 가격이 3000만원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이 대학은 과기정통부로부터 장비 구매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할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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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핀셋 심사'에 싼 모델 택해
결국 AI교육 뒤처져 경쟁력 약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관련 고가의 교육·연구 장비를 구매하고 사용해야 할 대학들이 정부의 까다로운 연구비 승인 절차에 발목이 잡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학가에 따르면 대학이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3000만원 이상의 장비를 구매하려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지원 부처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정부는 엄격한 R&D 연구 사업 심사를 위해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대학들은 이 때문에 제때 데이터 서버를 구축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대표적 사례가 엔비디아의 ‘H100’이다. H100은 2022년 10월 출시한 그래픽처리장치(GPU)로, 챗GPT 등장 이후 생성형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현재 시중 가격은 대당 5000만~6000만원 선이다.

서울의 한 4년제 사립대 AI학부는 지난해 7월 학부 내에 데이터 서버를 구축하기 위해 엔비디아 H100 GPU 구매에 나섰다. 대규모언어모델(LLM) 및 생성 AI를 학교에서 제대로 교육하려면 고성능 데이터 서버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GPU를 4대 또는 8대 연결해 학과용 데이터 서버를 구축하는 식이다.

하지만 H100 가격이 3000만원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이 대학은 과기정통부로부터 장비 구매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할 처지가 됐다. 이 대학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성능이 떨어지는 3000만원 이하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의 AI 학과도 비슷한 처지다. H100으로 서버 구축이 어려워지면서 한 단계 낮은 GPU인 A100으로 눈을 낮추거나 사설 업체에서 월 구독 형태로 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서울 사립대 AI 학과 교수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AI산업 시장에 적응하려면 유연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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